▲'판문점 선언 3주년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대전구간 행진이 5월 29일부터 6월 4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50여명의 행진단은 31일 오전 대전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대전시청역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판문점 선언 3주년을 맞아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을 벌이고 있는 행진단이 대전 구간 행진을 시작했다.
판문점 선언일인 지난 4월 27일 부산역을 출발한 행진단은 5월 27일부터 6월 12일까지 대전충청구간을 행진하며, 휴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 임진각에서 멈춘다.
이번 행진을 주관하고 있는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추진위원회'는 남북철도 연결은 남북 정상이 판문점·평양 선언에서 약속한 것으로,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최고의 역점 사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남북철도를 하나로 잇는 것은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
그러나 미국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제재와 압박에 치이고 문재인 정부의 무소신과 무능에 밀려 남북철도 잇기는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의 대북제대 해제와 문재인 정부의 남북철도 잇기 추진을 촉구하기 위해 전국의 노동자, 농민, 여성, 종교인, 지식인, 청년, 학생 등 110여 개 단체가 함께 참여해 '남북철도 잇기 평화 대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번 행진은 약 90일 동안 550km를 걷게 되며, 특히 남북철도 잇기를 형상화한 한반도 모형의 조형물을 끌고 밀면서 국민들에게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남북철도 잇기'의 필요성을 알려낼 계획이다.
대전충청지역 행진은 지난 달 26일 충북 영동군 노근리 평화공원에서부터 시작됐으며, 30일 대전에 입성했다. 이날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캠페인과 행진을 벌인 행진단은 31일 오전 대전역 서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 글을 통해 "우리는 주권과 평화, 민주주의가 파괴될 때 분연히 일어섰던 대전지역에서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대행진을 성과 있게 진행해 남북관계의 단절을 풀어내는 데 의미있는 기여를 하리라는 다짐으로 이번 행진을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3년 전 남북정상이 판문점과 평양에서 두 손 맞잡아 추켜올리고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라면서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선언했을 때의 감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이 선언들의 한가운데에 끊어진 민족의 혈맥, 남북철도를 하나로 이어 자유로이 유라시아를 향해 비상하자는 민족의 이상이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그러나 지금 유엔 안보리와 미국의 초고강도 대북제재로 남북철도 잇기라는 민족의 숙원 사업은 질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외세가 남북철도의 연결을 가로막는다면 우리 민족이 직접 나서서 연결하는 수밖에 없다. 더 이상 미국의 간섭과 방해를 숙명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우리가 주인이 되어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한미 정상은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존중을 표명했다.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철도 연결에 곧바로 나서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끝까지 미국이 쳐놓은 울타리 안에서만 움직이는 것으로 일관한다면 남북철도 잇기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은 백년하청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래서 우리가 나섰다. 부산역에서 임진각까지 장장 90일, 550km에 걸쳐 남북철도 잇기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끌고 밀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국민 마음속에 평화·번영·통일열차의 노반을 깔겠다"며 "주요 정치적 고빗길에서 방향타 역할을 했고, 경부선·호남선이 지나는 철도교통의 요지인 대전 지역에서도 이에 적극 호응하여 남북철도 연결의 길을 열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