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전에 쓰였던 인천의 도시브랜드 슬로건은 '플라이 인천(Fly Incheon)'이었다. 이후 시민 참여와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올 웨이즈 인천(all ways INCHEON)'이라는 새 도시브랜드 슬로건을 개발했다.
인천시
인천시는 2017년 도시브랜드 슬로건을 바꿨다. 기존의 슬로건 '플라이 인천(Fly Incheon)'은 'Fly'가 파리를 떠올리게 하고, 도시 이미지를 국제공항이 있는 도시의 틀 안에 가둬두고 있다는 평가가 있어서다. 시민 참여와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올 웨이즈 인천(all ways INCHEON)'이라는 새 도시브랜드 슬로건을 개발했다.
도시브랜드 슬로건을 단순하게 평가하기는 쉽지 않지만, 'all ways INCHEON'은 인천의 도시 정체성을 표현하는 언어적 상징(verbal identity)으로서는 잘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ways' 부분을 참여형 플랫폼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개발해 도시를 상징하는 다양한 키워드와 이미지를 담을 수 있게 만들었다. 다만, 'all ways INCHEON'의 시각적 상징(visual identity)은 인천대교와 팔미도등대를 상징으로 삼아 개발됐는데, 얇고 가독성이 다소 떨어지는 로고 타입은 아쉬움을 남긴다.
'all ways INCHEON'은 슬로건 로고 아래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는 태그라인을 붙였다. 자칫 'Fly Incheon'을 교체할 때 지적됐던 논리와 비슷한 '하늘, 땅, 바다의 길'이라는 관문의 역할을 연상시킬 수 있다. 그런 점에 비춰볼 때 '길(way)'이라는 의미로만 한정하지 않는 확장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서울의 도시브랜드 슬로건인 '아이·서울·유(I·SEOUL·YOU)'도 참여형 플랫폼 성격으로 개발됐다. 그러나 브랜드 이름인 'SEOUL' 부분을 참여형 공간으로 만들어 다양하게 활용하는 과정에서 브랜드 자체가 사라지는 결정적인 단점을 안고 있다. 마치 광고는 대박을 쳤는데, 정작 열심히 광고를 본 사람들이 어떤 제품인지는 모르는 것처럼.
'상반된 매력, 공존의 도시' 카피 탄생
도시브랜드는 단순히 슬로건만을 뜻하지 않는다. 도시의 비전을 설정하고 소통체계를 구축하는 일,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경제·문화·관광·환경 등 다방면에서의 일관되고 지속적인 활동을 의미한다.
인천이 핵심가치(Core-Value)로 삼은, '최초를 넘어 최고가 되다'는 의미를 담은 'First Ever'도 지향하는 최고가 어떤 것인지에 따라 도시브랜드 마케팅 활동은 크게 달라진다.
2017년 도시브랜드를 런칭한 뒤 만든 텔레비전 광고(TVCF)는, 도쿄보다 안전한 도시, 두바이를 이긴 도시 등의 카피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도시와 견줘도 부족함이 없는 도시라는 가치를 전달했다. 이와 더불어 도시의 다양한 풍광을 통해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표현했다. 인천시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기 위해 인천의 자산을 나열하는 방식의 초기 마케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