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계면 용기리에 있는 청춘구 행복동. 의성군의 용역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도시 청년들의 공동체 마을’이다.
장호철
'청춘구 행복동'은 의성군의 용역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도시 청년들의 공동체 마을'이다. 안계면에 있는 이 마을은 "시골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지역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동체"(행복동 소개)이다. 이 마을은 현재 3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도시 청년 의성 살아보기'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숙소이기도 하다.
2020년에 10주 동안 운영된 의성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이수한 1기생 15명 가운데 두 사람을 포함하여 9명이 의성에 정착했다. 두 사람은 6주 연수 후 정착을 결정했다. 그 후 4주간 함께한 프로젝트 아이템인 수제비누로 창업을 했다. 그러나 '프로젝트 담다'가 선보이는 건 수제비누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을 기반으로 스토리텔링, 문화, 예술을 접목하여 다양한 아트워크와 생활 속 오브제"를 보여주려고 한다.
사람에 대한 신뢰, 의성 정착을 결정하다
도시에서 성장한 청년들이 시골에서 정착하는 건 잠시 살아보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두 사람이 한 달 반 만에 그런 결심을 굳힌 건, 미래에 대한 전망이 아니라 '사람' 때문이었다.
"올 때는 잠깐 힐링하면서 나를 찾고, 다시 돌아가 취업 준비에 집중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직접 살아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어요. 일단 사람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같이'의 가치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같이 살아갈 친구들과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여기서도 충분한 기회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요." (김민재)
"살아보니 환경도 사람도 너무 좋았어요. 도시에서는 남들과 나를 비교하며 살아왔는데 여기서는 배경 없이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고 매일 같이 노을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큰 위로를 얻었죠. 이런 곳이라면 살아도 괜찮겠다고 느꼈습니다." (최성신)
부모님이나 가족도 '나의 선택'을 지지해주었다. 민재씨는 계획을 말씀드리자 두말없이 지지해주신 부모님에 대한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성신씨도 늘 부모님이 원하는 딸로 살아가려 노력하던 자신이 처음으로 뭔가 해보고 싶다고 자신 있게 얘기해서인지, 의외의 지지와 응원을 받아 놀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