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여권 때리는 양정철... "조국 털어내고 문 대통령 넘어야"

등록 2021.06.13 11:46

수정 2021.06.13 11:48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여권을 향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이번엔 "조국을 털어내고 문재인 대통령을 뛰어 넘어야 재집권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는 13일, 양 전 원장이 여권인사를 만나 "'경각심을 갖고 분발하지 않으면 정권 재창출은 어렵다, 조국은 털어내고 문재인 대통령을 뛰어넘어야 민주당이 재집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양 전 원장은 "문 대통령이 정권 재창출의 대의뿐 아니라 다음 시대로의 전환과 도약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뛰어넘는 것을 기꺼이 양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선 과정에서 대통령을 개입시키면 안 된다"라며 "문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친문 이름으로 특정 주자에게 줄 서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동아> 인터뷰에서도 '조국 회고록' 비판

당정청을 향한 양 전 원장의 날선 문제의식은 지난 8일 보도된 <동아일보> 인터뷰를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다. 양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 "아마추어가 너무 많았다"고, 민주당에 "절박함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 민주당의 재집권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요소가 더 많다"며 낮게 평가했다.

양 전 원장은 "청와대와 내각 참모 진용의 국정운용 행태에 아마추어적 모습이 적지 않았다"며 "시스템과 절차를 중시하는 문 대통령 특성상 어떤 자리에 누구를 콕 찍어 보내지 않는다, 참모들이 가용 인적자원을 폭넓게 쓰도록 하지 못한 면에서도 협량함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조국의 시간> 책을 내놓은 데 대해서도 "당에 대한 전략적 배려심이 아쉽다, 책은 꼭 냈어야 했는지..."라고 말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이) 허물에 대해서 여러 차례 사과했고, 허물에 비해 검찰 수사가 과했으며 그로 인해 온가족이 풍비박산 나버린 비극은 다 아는 일"이라면서도 "그분 정도 위치면, 홀로 감당해야 할 역사적 사회적 무게가 있다"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양 전 원장의 비판에 대해 '친문' 지지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cwZICRFIxl7****)에 "조국도 문재인 대통령도 안고 가야 할 원팀이다, 노무현 대통령때처럼 또 당하면 진짜 답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Rabidly****) 역시 "정말 친문이라면 양정철에 대해 한 마디 하는 게 도리다, 입 다물고 있는 사람들은 양정철 같은 자와 정치 오래 할 수 있을 거 같냐"고 비판했다.

시사평론가 김용민씨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전 장관이 윤석열을 반대했는데도 추천해 결국 검찰총장에 앉히도록 뒷받침한 당사자가 양정철이라는 점은 알려진 바가 있다, 조국 전 장관에게 가장 미안해야 할 사람은 양정철"이라며 "그런데 양정철이 조국 전 장관을 비난했다, 가장 비열한 선거철 구직활동"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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