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몬클로아 총리궁에서 열린 총리와의 회담 및 협정 서명식에 참석,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산체스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양국간 현안뿐 아니라 다자협력 등 글로벌 이슈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우선, 산체스 총리가 양국간 미래지향적 협력에 대한 공감대를 피력하면서 "주한 세르반테스 문화원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과 스페인을 문화적으로 연결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을 꺼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 열렸던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 산체스 총리가 화상으로 참여해 "지금이 바로 행동할 시간이며, 그 방법은 함께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면서 "오늘 회담이 기후위기 대응뿐 아니라 정치·사회·경제·문화·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실질 협력을 강화하고 함께 행동에 나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양국이 택한 협정서에 담긴 보건 협력과 관련한 대화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초기 스페인이 우리 국민들의 긴급귀국을 도와주고, 우리는 스페인에 신속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해왔다"면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경험과 성과를 충분히 공유하고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환경 이슈와 관련해서는 문 대통령이 "한국은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해양국가로, 해양플라스틱 문제에 관심이 많다"면서 "해양플라스틱 줄이는 노력이 필요한데, 양식장 어구를 생분해 가능한 친환경으로 바꾸는 것을 포함, 양국이 함께 연구하고 협력하자"고 요청했다.
이날 회담에 배석한 한국 측 배석자들은 건설 분야 공동진출과 관련해 "스페인 건설 기업들은 사업발굴·설계·운영에 강점이 있고, 우리 기업들은 시공·금융 등에서 높은 신뢰도가 있어 상호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다"면서 "스페인이 중남미와 유럽에, 한국이 신남방·신북방 지역에 구축해온 건설·인프라 경험을 상호 호혜적을 활용한다면 보다 많은 지역에서 새로운 경제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또한 이들은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통상환경 조성이 중요한데, 그 노력중 하나가 관세당국 간 협력 강화"이라며 이날 회담에서 서명하는 양국 간 '세관상호지원협정'이 기존 한-EU간 관세분야 협정에서 다루지 못한 분야에 대한 협력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문승욱 산업부장관은 "두 개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유럽의 스타트업 신흥강국 스페인과 이번 국빈방문 계기에 양국 간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혁신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됨으로서 산업기술, 스타트업 협력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스페인의 장관이 답했다. 레예스 마로토 산업부 장관은 "신재생에너지, 디지털 전환에 대해 스페인은 의욕이 높다"면서 "녹색성장·디지털전환에 있어 한국과 스페인은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장관의 이야기도 있었다. 우리 측 정의용 외교부장관은 아란차 곤잘레스 스페인 외교부장관과 조찬을 가지며 "유익한 협의를 했다"고 했으며, 이 자리에서 "포용적 다자주의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한다.
산체스 총리의 오찬사 "양국관계 한 단계 더 강화"
문 대통령의 답사 "더욱 굳건한 협력으로 번영의 미래 함께 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