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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수사' 질문 받은 공수처장, '선거·표심' 언급한 까닭

첫 기자간담회서 수사 상황 언급 "아직 착수 안 해... 정치적 사건이라고 피하지 않아"

등록 2021.06.17 19:16수정 2021.06.1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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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1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의 현안 질의에 답변하는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1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의 현안 질의에 답변하는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조심스러운' 기자간담회였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의 17일 첫 기자간담회는 처장의 모두발언과 취재진의 질문 5건으로 간략히 마무리됐다. "질문을 더 받아야 한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건 입건과 관련해선 "선거에 영향이 없도록 처리하겠다"며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대선에 임박해선 수사 결론을 내지 않겠다는 뜻이다. 공수처는 기자간담회 직후 김 처장의 '수사 미착수' 발언에 대해 "관련자 소환 등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성윤 황제조사'에 공식 사과... "무겁게 일처리했어야 했는데..."

김 처장은 특히 모두 발언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윤 총장 등 정치적 논란이 예상되는 사건을 입건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모두 다 피하고 그 외 사건만 수사하기는 어렵다"면서 "무조건 피하기보단 정치적 고려나 판단 없이 법과 원칙에 따른 판단을 하라는 게 국민의 요청"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총장 사건의 경우 입건만 된 상태로, 아직 수사를 착수한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김 처장은 이어 '입건 자체로 선거나 수사 당사자의 인권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처리하겠다"면서 "대의민주주의 작동과 표심에 수사기관이 영향을 주면 안 된다"고 했다.

공수처는 지난 4일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의 의뢰로 윤 총장을 둘러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건 수사 무마 의혹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모해위증 의혹 관련 직권남용 등 두 사건에 공제 번호 각각 7번과 8번을 붙여 입건한 바 있다. 이후 야권에선 공수처가 조희연 교육감 사건과 '기계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윤 전 총장을 상대로 정치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처장은 이를 해명하듯 공수처 사건 이첩 과정을 길게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일단 공수처에 사건이 접수되면 수리 사건으로 등록 되고, 각하 돼야할 사건은 불입건해 종료시키고, 그 단계에서 검찰이나 경찰에 이첩한다"면서 "그 외에는 사건사무규칙 상 입건하게 되어 있다. 워낙 입건된 사건이 적다보니 여러 의문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 처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이른바 '이성윤 서울고검장 황제 조사'로 불리는 관용차 에스코트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공수처가 자리 잡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었고 이 때문에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지 않도록 좀 더 신중하게, 무겁게 일처리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진욱 #윤석열 #조희연 #공수처 #이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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