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최고위원
공동취재사진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1일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라며 대선 경선연기를 주장했다. 당 지도부에서 공개적으로 경선연기 주장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이낙연계 인사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시기 조율이 필요하다는 권리당원 서명자 수가 이틀 만에 2만 명을 넘을 만큼 당원들 요구가 절박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코로나라는 국가 재난상황에서 대선 경선마저 지난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때처럼 4~5명 남짓 앉혀놓고 유세를 할 순 없다"라며 "여야의 경선 시기가 비슷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당헌대로 9월초에 대선후보를 확정하지 말고 11월 이후로 미루자는 얘기다.
전 최고위원은 또 "(경선을 예정대로 치르면)9월 정기국회나 국정감사가 정쟁의 장이 된다"면서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경선 시기 조정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표면상 이유와 달리 "경선연기론은 국민들 삶과 괴리된 계파 갈등"(민주당 중진 의원)이란 비판이 당내에서도 나온다. 현재 당내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현실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반이재명계의 '흔들기'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전 최고위원 역시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후보는 6명(이낙연·정세균·이광재·최문순·김두관·양승조)이고, 그대로 하자는 쪽은 3명(이재명·박용진·추미애)이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송영길 대표가 '경선연기 불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해진 점 역시 전 최고위원의 이날 공개 입장 표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 쪽 핵심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송 대표가 경선연기를 결정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이 또다시 '원칙을 어겼다'는 지적이 나올까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송 대표와 독대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송 대표가 경선 일정을 예정대로 가는 것으로 결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관련 기사 :
최문순 "송영길, 생각 굳힌 듯... '23일 후보등록 준비' 얘기" http://omn.kr/1u17f)고 전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오는 22일 의원총회를 연 뒤 최고위를 거쳐 경선연기론을 매듭짓겠다는 계획이다.
전 최고위원은 "(송영길)대표는 이미 인터뷰 등을 통해 (경선을 일정대로)강행하는 쪽으로 돼 있지 않나"라며 "그래서 제가 절규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 최고위원은 '22일 의총은 형식적인 것 아닌가'란 취재진 질문에 "그게 형식적으로 되지 않도록 오늘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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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계' 전혜숙, 당 지도부 첫 경선연기 주장... "당원 요구 절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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