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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왜 스마트폰 게임해? 저 공부 중인데요

[2021 충남 통일학교] 태안중 3학년 교실의 흥미진진 수업 콘텐츠

등록 2021.06.25 19:16수정 2021.11.0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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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으로 분단된 지 70여 년이 지났습니다. 분단된 땅에서 태어나 살아 온 젊은 세대들은 통일을 꼭 해야 하냐고 묻습니다. 충남도교육청은 이 같은 물음에 답하고자 학교마다 평화통일 수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가 충남도교육청과 함께 평화통일 교실 안 풍경을 들여다보았습니다.[편집자말]
 태안중학교는 통일수업에 교재로 핸드폰 앱을 통한 게임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평화통일 수업에 게임 앱을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태안중학교는 통일수업에 교재로 핸드폰 앱을 통한 게임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평화통일 수업에 게임 앱을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심규상
 
"동-서독은 어떤 과정을 통해 통일됐을까요?"

충남 태안중학교(교장 원종덕) 3학년 교실이 통일 교실로 변모했다. 이 학교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수업을 벌였다. 도덕 교과를 통일 수업과 연계했다.

학생들에게 주어진 주제는 '우리가 꿈꾸는 바람직한 통일 한국의 모습'. 참고대상은 독일의 통일사례다.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다. 하지만 학생들의 얼굴은 호기심 반, 진지함 반이다.

수업교재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게임을 활용한 것도 학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큰 몫을 했다. 1989년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까지의 과정을 게임 앱을 통해 분야별로 살펴보며 한국의 통일과정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학생이 직접 기자가 돼 한국과 독일의 분단과정을 게임형식으로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한다. 선택한 분야의 빈 칸을 육하원칙에 따라 코드를 찾아 채워나가다보면 기사문이 완성된다. 정보를 단순히 전달받는 방식이 아닌 교사와 게임 앱의 안내를 받으며 직접 역사적 사실을 찾아내는 방식이어서 흥미롭다.

최윤 학생은 "스포츠 분야를 선택해 기사를 완성했다"며 "스포츠 활동이 통일과 연관돼 있다는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며 "관심 있는 분야를 통해 통일을 향한 노력을 보면서 통일이 생활 속 이야기라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상적 참여형 통일수업, 골든벨-카드뉴스-생각나누기


학생들은 탐구한 사례를 토대로 교사가 제시하는 단계적 질문에 답했다. 수업이 끝날 무렵 학생들은 자신 있게 '통일 한국의 모습'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발표 수업에서 '통일 과정에서 통일비용 등 나타나는 갈등 해소방안'에 대한 물음에 학생들은 이렇게 답했다. 

"교류가 점점 확대된다면 서로의 문화와 입장 차이를 줄일 수 있다. 서독과 동독도 서로 좋지 못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으나 노력과 시간으로 점차 치유된 것처럼 우리 역시 통일의 노력을 계속한다면 통일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조완기 학생)


"통일 비용은 초기에 많이 발생한다. 남쪽의 전기를 북쪽에 주거나, 개성 공단과 같은 사례처럼 통일 비용을 미래에 대한 투자로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 쪽의 경제적 성장이 낮더라도 다른 나라가 이해해주고 지원해 주면 경제적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김세환 학생)

"남북 단일팀으로 탁구대회에 나가 함께 우승을 거둔 스포츠 경기의 사례가 가장 인상 깊었다. 경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부터 시작해 점점 교류를 확대하면 통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윤 학생) 


이정미 교사는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시종 수업에 임했다"며 "통일 주제를 어렵게만 생각하다 게임 앱을 통해 쉽게 관심을 두고 이해하게 돼 몰입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태안중학교는 학생 참여형 통일 수업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유독 많다. 사진은 태안중이 지난 2018년 벌인  '통일골든벨' 모습
태안중학교는 학생 참여형 통일 수업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유독 많다. 사진은 태안중이 지난 2018년 벌인 '통일골든벨' 모습태안중학교

수업을 참관한 이 학교의 강동영 교사(도덕)도 "학생들이 핸드폰 앱과 통일과 관련된 신문 기사를 찾으며 흥미를 갖고 통일 주제를 탐구했다"며 "학생들의 수업 몰입도와 이해도가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학생 참여형 통일 수업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유독 많다. 이전부터 교과과정에 통일을 주제로 실시간 의견을 모으거나 퀴즈를 풀어볼 수 있는 웹사이트인 멘티미터도 수업에 활용했다. '북한'에 대한 단어에서 연상되는 것을 서로 나누는 (브레인스토밍) 활동, '북한 이해 골든벨' , '북한과 북한 이탈 주민의 생활 탐구 카드 뉴스 작성하기' 등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앞의 이정미 교사는 "독일과 남북한의 통일 과정과 독일의 통일 이후 모습을 알게 된 학생들이 남북한 통일에 대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통일 한국의 미래상에 대하여 많은 의견을 개진해 인상 깊은 수업이었다"라고 소개했다.
 
 이 학교는 학생 참여형 통일 수업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유독 많다. 사진은 지난 2019년 통일역사 교과 발표회 모습
이 학교는 학생 참여형 통일 수업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유독 많다. 사진은 지난 2019년 통일역사 교과 발표회 모습심규상

이 학교는 충남도교육청의 지원으로 매년 다양한 방법을 통해 통일과 역사를 주제로 한 다양한 참여형 수업을 벌이고 있다.

해방 직후인 1946년 태안 공립 초급중학교로 개교한 태안중은 학년별 다섯 학급에 현재 4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태안중 #통일교실 #학생참여형 #프로젝트수업 #통일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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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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