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정무수석. 사진은 지난 4월 1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25일 야권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을 향해 "저희(청와대)들 입장에서는 임기가 있는 자리, 과거에 윤석열 전 총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만 임기가 정해진 자리, 그 임기 정해진 이유는 중립성 독립성을 위해 정해준 건데 그렇다면 임기를 채우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 원장이 청와대에 사퇴 의사를 전해온 것은 없다면서 최 원장의 사퇴 가능성 등을 다루는 전망 보도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이 수석은 사견을 전제로 "저는 국회의원 때 법사위 활동을 했는데 그때 본 최재형 원장에 대한 좋은 인상이 있어서 우리 사회에 큰 어른으로 남으면 좋겠다"면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다르게 왈가불가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같은 답변에 앞서 사회자가 최 원장이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통상은 이런 경우 이런 정도 자리에 계신 분들은 본인이 선언하면 대체로 기정사실화 되는 거라 저희들로선 물어볼 수도 없고 저희들도 소문만 듣고 있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또 윤 전 총장이 오는 29일 대권도전 선언을 예고한 것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는 많습니다만, 그것도 제가 뭐라고 평가할 입장이 못 된다"고 말을 아꼈다.
특히 이 수석은 '검찰총장직과 감사원장직을 수행하다가 중간에 사퇴하고 대권도전을 하는 행위가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긍정적인 영향은 아니겠죠, 거론하신 두 자리에 임기제를 둔 이유는 중립성 독립성 때문에 그런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하면서 "임기를 채우지 않고, 임기 채우지 않는 이유가 정치적 행위를 위해서, 예컨대 출마를 위해서 그렇게 한다 그러면 책임소재를 떠나서 조직에는 마이너스 효과이지 않을까 싶다"고 비판했다.
이 수석의 방송 인터뷰가 나간 이후 최 감사원장이 다음 주 초 감사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힐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최 원장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 원장이 다음 주 초에 자신의 결심을 밝히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며 "최 원장이 고민 끝에 결심했다"고 말했다. 다만 사퇴와 동시에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지는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의 부적절 삽화에 "굉장히 악의적 행태"
이 수석은 박성민 신임 청년비서관을 둘러싼 '특혜발탁'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의견을 밝혔다.
이 수석은 "왜 이게 공정이냐 불공정이냐 프레임이 씌워지는지 잘 이해할 수 없다"면서 "보통의 청년들이 고단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표출이 됐다 그런 건 수용한다, 그만큼 힘드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이렇게 힘든데 그 친구는 뭐가 잘나서 그런 자리에 갔냐 이런 문제제기는 제가 충분히 수용할 수 있습니다만 그러나 일부에서 의도를 가지고 하는 공세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배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청년비서관의 선발 및 자격 논란에 대해서는 "지금 야당에서 공격하는데 야당도 집권했을 때 정무직을 시험으로 뽑은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이번에 국민의힘에서 대변인을 토론배틀로 뽑는데, 박성민 비서관도 2019년에 민주당 청년대변인 공개오디션 통해서 발탁됐다"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지금 국민의힘에서 하는 토론배틀은 멋진 이벤트고, 민주당이 공개오디션을 통해서 대변인 부대변인을 뽑았을 때 그런 검증은 아무 의미 없는 것이냐"면서 "잘 할 거냐 못 할 거냐는 모든 인사가 져야 될 숙명적 과제인데, 박 비서관이 잘할지 못할지는 두고 봐야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언론에서 박 비서관의 학력사항을 부각시켜 보도하는 것에 대해선 "화려한 스펙을 가진 남성엘리트, 그런 조건을 가진 사람이면 뭘 해도 용서되거나 허락되고 용인이 되고, 그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러면 뭘해도 시빗거리가 되는 뭔가 편견이 작동하거나 의도가 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이 수석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도 "특혜가 아니다"라면서 "정당한 활동을 하고 거기 관련된 정당한 활동을 해서 어떤 공모나 이런 데 참여해서 채택되는 게 왜 논란이 되는지, 그건 저는 일종의 기본권침해, 인권침해(라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 아들이면 숨도 안 쉬고 가만히 있어야 되냐, (그런 생각이) 구태다"라고 강조했다.
또 <조선일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녀의 삽화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의 삽화도 사건 기사에 부적절하게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한 번은 실수지만, 두 번 세 번 그 이상으로 반복되면 의도이자 철학"이라며 "굉장히 악의적인 의도가 깔린 행태이고, 이 언론사가 평정심, 일종의 상식을 회복하면 좋겠다"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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