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군 섬진강에서 카누 무료 체험을 하는 관광객들.
최육상
지난 19일 토요일 오후, 섬진강 물줄기 따라서 카누를 저었고, 채계산 산자락 따라서 스쿠터를 몰았고, 박남재 화백의 작품 따라서 감성을 깨웠다.
서울의 삶을 접고 전북 순창에 정착한 지 5개월이 지났다. 조금씩 순창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순창은 개발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새내기 순창군민이 소개하는 순창 여행 첫 번째다.
전북 순창군은 인구 3만이 안 되는 조그만 시골 농촌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인구는 2만 7810명이다. 순창군은 전라북도의 맨 아래 위치하며 전라남도와 경계를 이룬다. 동북쪽으로 전북 임실군, 서북쪽으로 전북 정읍시, 서남쪽으로 전남 담양군, 남쪽으로 전남 곡성군, 동쪽으로 전북 남원시와 각각 경계를 이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전라남북도의 중앙에 해당한다.
눈부신 태양에 반짝이는 섬진강에서 카누를
오후 12시 무렵 순창군 유등면 '순창나루터권역'에 도착했다. 나루터권역 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는 한식 뷔페에서 6000원으로 맛있는 점심을 해결했다(물가상승 탓에 7월 1일부터 부득이 7000원으로 인상 예정).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문을 못 열었던 '섬진강 수상레저기구 체험교실'이 2년 만에 개장하는 날, 오후 1시가 지나자 많은 관광객이 카누 체험장에 몰려들었다. 가족 단위로 순창군 밖에서 온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전주에서 11살 아들과 함께 온 부부는 "지인이 카누 체험을 알려줘서 일부러 순창을 찾았는데 섬진강이 참 멋지다"며 "카누 체험을 마치고 채계산 출렁다리도 둘러볼 계획"이라고 밝게 웃었다.
나도 안전교육을 받고 구명조끼를 착용한 후 카누 체험을 했다. 몰려든 인파 탓에 준비된 플라스틱 카누가 동이 났다. 나와 지인은 중심 잡기가 어려운 기다란 나무 카누를 타는 특별 체험을 했다. 카누는 2인 1조로 탑승했다. 어린 자녀(14세 미만)를 데리고 온 부모는 3명이 함께 탔다.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오르내리며 접한 풍경은 선착장에서 보는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깎아지른 절벽을 비스듬히 비켜가기도 하고, 느릿느릿 물의 흐름에 카누를 맡긴 채 관광객들과 선상 대화도 나눴다.
눈부신 태양에 반짝이는 섬진강, 병풍처럼 물줄기를 감아 도는 산과 숲까지. 관광객들은 모처럼 코로나를 잊은 채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즐겼다.
순창나루터권역의 수상레저기구체험교실은 오는 10월 말까지 순창군 유등면 화탄마을 앞 섬진강변에서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높이 90m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자연의 광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