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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대선 출마보다 이게 더 중요... 성공하고 싶다"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 2시간 넘게 진행... '청년정책' '부울경메가시티' 포부 밝혀

등록 2021.06.28 14:43수정 2021.06.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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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경남지사는 28일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28일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경남도청
 
김경수 경남지사가 "청년이 살고 싶은 더 큰 경남, 모두가 잘 사는 큰 미래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지사는 28일 오전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청년 정책'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2시간 10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절반 시간을 그동안 이룬 성과와 함께 앞으로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오늘 핵심은 청년이다"는 말부터 한 김 지사는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가 청년"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청년이 떠나는 지역에는 청년뿐만 아니라 모든 도민의 미래도 어두울 수 밖에 없다. 청년이 잘 사는 지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울산·경남의 '광역교통망'을 설명한 김 지사는 "청년은 대부분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이것을 전제로 행정과 지역 발전 계획을 만들지 않으면 계속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교통을 비교한 김 지사는 "창원 남산터미널에서 부산 서면까지 거리가 33km인데 대중교통으로는 2시간 30분가량 걸린다. 그런데 30km인 동인천~용산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40분이다"며 "이처럼 광역교통망이 핵심이다. 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창원-김해-양산-부산-울산을 잇는 순환철도는 확정이 됐고, 대구-부산-진주를 잇는 큰 순환철도는 검토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청년이 살고 싶은 경남 만들겠다"


청년 일자리를 설명한 김 지사는 "창원국가산단을 스마트산단으로 한 뒤 일자리가 늘어났고, 반월시화공단보다 더 높다"며 "청년은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를 원한다. 정보기술 융합이 필요하고, 관련 기업이 창원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 개발자 성지'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을 소개한 김 지사는 "정보기술 분야는 정보 교환에다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한데 모아 집적하는 게 중요하고, 우붓이 세계에서 대표적 지역이다"며 남해스포츠파크 옆에 있는 '서상리'를 언급했다.


정보기술 분야 청년들이 서상리 마을에 와서 '한 달 살기'를 했던 것이다. 김 지사는 "인터넷만 통하면 일하는 공간이 된다. 자기들끼리 모여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남해를 '우붓'과 같은 지역으로 만들기로 하고, 한 달 살기를 해봤다. 젊은 친구들이 이 곳에서 터를 잡고 살 수 있도록 '플랫폼 기업'과 함께 추진하고, 거제를 포함해 잠재력이 있는 지역이면 지원하겠다"고 했다.

최근 들어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김해음악창작소, 경남컨텐츠기업지원센터, 창원 웹툰캠퍼스 등을 소개한 김 지사는 "청년들이 경남에서 문화예술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일자리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창업'과 관련해 김 지사는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많지만 지역에서는 창업 생태계가 만들어져 있지 않고, 수도권에 몰려 있다"며 "취임 초기에는 경남에 창업 투자 회사가 한 군데도 없었다. 청년들이 투자 때문에 서울과 부산으로 가고 있다. 지역에서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돕고 있다"고 전했다.

'주거문제'를 거론한 김 지사는 "청년 문제도 주거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신혼부부 행복주택을 만들어 놓아도 대중교통이 가지 않으면 불편해서 입주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청년이 갈 수 있는 주거 문화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28일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28일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경남도청
 
여러 정책을 설명한 그는 "결국 여러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부울경 메가시티가 있어야 한다"며 "참여정부 혁신도시정책 이후 수도권 인구 유입이 줄어들다가 2017년부터 다시 늘어났다. 이명박·박근혜정부 이후 중단됐던 국토균형발전 후과로 수도권 집값 폭등이 일어났다. 삶의 만족도는 수도권이 낮다. 수도권 집중은 국가 경쟁력도 떨어뜨린다. 부산·울산·창원·진주를 거점으로 하는 초광역 메가시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청년 정책을 거듭 강조한 김 지사는 "청년이 살고 싶은 경남을 만들어야 모두가 살고 싶은 경남이 된다. 결혼과 출산, 보육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 청년이 중장년이 될 때 희망이 있어야 한다. 노인이 편안한 경남이 돼야 청년이 살고 싶은 경남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수 지사는 "임기가 1년 남았다. 경남이 지금 가는 길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그래야 경남만이 아니라 부울경이 함께 성공하고, 대한민국이 균형 발전해 나갈 수 있다"며 "수도권 일극체제가 굳어지면 대한민국 전체가 힘들어진다. 그 갈림깃에 서 있다. 경남부산울산이 균형발전의 거점으로 만들어 가는 핵심이다"고 했다.

"부울경 메가시티, 70% 이상 필요하다고 답해"

이어 김경수 지사는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 부산·울산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했던 '공유대학'에 부산이 참여하지 않고 있는데.

"교육부 공모마감 시점에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있었다. 그 전까지 처음부터 부산, 울산과 함께 공동 플랫폼으로 준비를 해왔고, 부산시와 협의를 해왔다. 올해 우선 울산과 공동으로 만들어 가고, 1년 동안 준비를 해서 다음부터는 부산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역혁신플랫폼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와 별개로 진주사천은 항공우주산업이 강소연구 등 사업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 농·수·축산업 분야는?

"농·수·축산업도 시대 흐름에 맞게 스마트화 해나가야 한다. 청년들의 귀농, 귀촌으로 이 분야에서도 '젊은 농·수·축산업'이 되도록 책임지도 지원하겠다. 열심히 생산했지만 유통과 판로가 되지 않으면 어렵다. 그래서 부산·울산과 함께 유통, 소비를 구조로 가야 한다."

- 남부내륙고속철도 착공이 임기 내 하겠다고 공약했는데 늦어지는 건 아닌지.

"1호 공약이다. 지금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노선과 역사를 확정하는 단계다. 주민 설명회를 통한 민원 요청을 반영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가령 진주는 지상이냐 지하냐가 중요한 문제다. 민원을 반영하다 보니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기획재정부는 주민 민원을 반영하면 예산이 더 들어가기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추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의 중에 있다. 우리는 추가 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고 하자고 했다. 임기 내(2022년 6월까지) 착공이 될지 여부이지만, 크게 차질은 없을 것이다. 2028년 완공에는 큰 차질이 없이 추진되고, 조금이라도 조기 완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은 의료 취약지인데. 

"서부경남과 중동부경남은 공공의료 격차가 너무 심하다. 부산·울산을 포함해 김해양산은 수도권 다음으로 의료 인력도 풍부하고 시설도 좋다. 그런데 서부경남은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데 진주의료원까지 없애 더 어렵다. 서부경남공공병원을 진주와 사천 사이에 추진하고 있으며, 우선 산부인과 등 응급의료체계를 민간병원과 함께 체계를 갖추도록 하겠다."

-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한 체감도가 낮은데.

"2020년 1월 이야기를 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지 않았다. 여론조사를 해보면 지금은 60% 정도는 '들어봤다'고 답하며, 70% 이상은 '필요하다'고 한다. 7월 1일 합동추진단이 발족하게 된다. 광역의회연합도 만들기 위한 과정을 밟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도민 체감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

'메가시티 광역행정연합'이 내년에 출범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다. 핵심은 광역행정청이 만들어지면 좋은데, 그 기구를 어디에 둘 것인지, 어떤 업무를 다룰 것인지, 부울경이 합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지 말자. 광역대중교통망과 광역경제권이 만들어지고, 물류와 관광산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빨리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그 성과를 갖고, 단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부울경 행정이 하나로 통합하는 시기는 다음 선거에서 당선한 지방정부가 성과를 만들어 내고, 그 다음 임기 중에 필요성을 물어보는 절차를 밟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 과정에서 가장 우려되는 과제는 중앙정부다. 국토균형발전이 지난 정부 10년간 추진이 되지 않았다. 균형발전을 위한 권역별 정책을 중앙과 지방정부가 함께 추진하고 풀어나가야 한다."

"드루킹 상고심, 대법원 전원합의체 회부 조만간 결정될 듯"
  
 김경수 경남지사는 28일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28일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경남도청
 
-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한 입장은?

"지난번에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를 만나 충분히 설명을 했다. 현대중공업과 합병은 중앙정부의 조선업에 대한 정책이기에, 지방정부의 의사를 전달하는 게 중요하지만, 경남도는 기업 결합 여부가 어떻게 결론이 나는지를 보고 그것에 맞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합병 승인이 된다면 현대중공업에 어떤 약속을 받아내야 하고 산업은행(대주주)과 함께 그런 체제를 만들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이전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합병 방식으로 조선업도 가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과 합병을 한다면 조선업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합병 승인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에 맞게 조선업 활성화 계획을 보완해서 독자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매각 반대냐 아니냐가 아니라, 각각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중요하고,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경남도는 그때 상황에 맞게 조선업 보호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 '드루킹 사건' 관련 상고심과 대권 도전 여부는?

"상고심이 조만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될 것인지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변호인이 전망하고 있다. 대선 관련 입장은 여려 번 말했다. 경남은 부산·울산과 함께 국가적으로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핵심지역이다. 대통령 선거 출마보다 저에게는 이 문제가 더 중요하다. 참여정부 때 국토균형발전 계획을 세웠지만, 지난 정부 10년 동안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균형발전정책을 발전시키고 완성해 나가는 데 저한테 맡겨진 숙제다. 성공시키고 싶다."

- 진해 미군부대가 '세균 실험실'을 운영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 경남도는 어떻게 할 것인지?

"의혹 관련 내용은 정확하게 파악하겠다. 창원시와 협의하겠다. 시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는 방향으로 하겠다."

- 낙동강 취수원 이전으로 합천, 창녕, 거창 주민의 반발이 심한데.

"창원, 김해, 양산과 함안을 포함 190만 명은 낙동강 본류 물을 원수로 사용하고 있다. 낙동강에서는 매년 30여건 수질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보로 인해 녹조가 매년 확인되고 있다. 낙동강 본류 수질개선은 국가대계다. 190만명이 깨끗한 물을 먹도록 해법을 찾아야 한다. 환경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에 조건부 동의했다.

취수원 이전으로 인한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이나 농업용수 부족, 홍수 우려 등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게 전제돼야 한다. 취수원 이전으로 중동부 경남에 우선 물을 공급하고 남는 물이 있으면 부산에 공급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앞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을 환경부, 합천군, 창녕군 등이 설득해내야 한다. 작년 홍수 피해 문제도 아직 해결이 안 됐다. 쉽지 않다. 주민 우려를 해소해 가면서 풀어가야 한다."

- 지역에서는 노동계, 환경뿐만 아니라 항공정비(MRO) 등과 관련한 여러 현안이 많은데.

"경남도 입장을 밝히고 홍보하는 게 중요한 개 아니라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 입장이 아니라 일이 중요하다. 일특정 입장을 갖고 말하는 게 해결을 어렵게 할 때가 있다. 각각 현안에 대해 지역 주민한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일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 과정에 필요한 범위에서 소통을 통해서 풀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장에서 문제를 푸는 게 중요하다.

항공정비는 인천과 경남(사천)이 지역갈등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국가 전체에서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지가 중요하고, 그 안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카이, 사천)가 어떤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항공기를 해외에서 많이 수리한다. 이것을 국내로 돌릴 수 있도록 하는 게 과제다. 카이가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대한항공을 포함해 관계기관과 기업들이 함께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인천공항공사가 항공정비에 참여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반대한다. 항공정비 분야에서 카이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가 중요하고, 정부와 민간기업이 서로 협의를 해나가야 한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28일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28일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경남도청
#김경수 경남지사 #부울경 메가시티 #항공정비 #낙동강 #주한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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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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