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쿠팡탈퇴 영상에 대한 반응들.
조연주
물론 틱톡의 뷰 카운팅은 유튜브의 그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가령, 아무 동영상이나 올리고 유행하는 해시태그만 걸어도 몇 백에서 천 단위로 나오는 식이다. 다만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이상하리만치 뜨거운 반응 중에서도 제일 흥미로운 것은 역시나 댓글들이다. 600여 개에 걸친 댓글은 각각의 주장으로 꽉 차 있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너 한 명 탈퇴한다고 세상이 바뀌냐', '기업이 망하면 고용도 줄어든다' 등의 충분히 예상했던 반응들은 역시나 넉넉히 있다. '선동질하지 마라'는 댓글도 왕왕 있었다. 이건 기자 활동가인 나에게 칭찬이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달리, 부정적인 댓글이 지배적이지는 않았다. 노동자 친화적 댓글도 기대보다 많았다. 배송업을 하는 가족 얘기를 꺼내고, 지인과 친구 얘기를 꺼내며 공감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쿠팡맨(배송기사)에게 최소한 감사함을 가져야 하는 건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다.
쿠팡 노동 착취의 구조적인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내며 탈퇴 반대 세력과 열심히 논쟁하는 사람도 많았다. 비율로 따지면 부정적 반응과 긍정적 반응이 6:4 정도 되는 것 같다. 논쟁은 일주일 넘게 뜨거웠고, 이게 내가 정확히 바라던 그림이었다. 노동 이슈 토론이 틱톡에서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왜 이런 걸 틱톡에 올리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이건 나도 예상을 못했다. 대답도 사실 잘 모르겠다. '네가 과로사 유족도 아니고 청와대 청원할 것도 아닌데 틱톡 같은 데 이걸 올려서 뭐하려고 하냐'는 보다 구체적인 문의도 봤다.
'여기 올려서 어쩌라고? 나한테도 탈퇴를 강요하는 거냐?' 같은 불쾌함도 있었지만 '이걸 여기서 왜 말하는 거야' 하며 아리송해하는 댓글에는 어찌 답해야 하나. 질문에 답 대신 질문이 쌓인다. 나는 이걸 올려서 뭐하려고 하는 걸까? 횔동가는 틱톡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기대... 해도 될까?
우선 이 같은 질문을 완강한 거부도 환대도 아닌 애매한 '이걸 여기서 왜..?'라는 어색함 정도로 정리해볼까 한다. 나는 이런 생경함들이 왜이리 마음에 드는지 모르겠다만, 여기에 답하기 위해서라도 표본을 늘려가고 싶다.
가장 기뻤던 반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