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있는 찻집, 학동갤러리 입구.
김숙귀
능소화는 7~8월에 꽃을 피우는 덩굴나무다. 예전에는 양반꽃이라 하여 서민들은 키울 수가 없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사찰이나 시골 돌담, 그리고 삭막한 도시의 시멘트담에도 반갑게 피어난다.
골목길을 걷다가 매사고택(최영덕씨고가,경남문화재자료 178호)을 둘러보았다. 밥지을 때 나는 연기를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담장보다 낮게 만든 굴뚝과 돌담에 있는 구휼구(求恤口)는 가진자들의 넉넉한 베품을 생각하게 한다.
이즈음의 고성은 제대로 발품을 팔아볼 만하다. 상리연꽃공원의 수련과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만화방초, 그리고 글래이스정원에는 수국이 만개하여 안복을 누리기에 모자람이 없다.
또한 통영 쪽으로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광도천변의 수국길도 충분히 볼 만하다. 여름한철 고성 월평리 국도변에서 주민들이 즉석에서 삶아 파는 따끈따끈한 찰옥수수 맛은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