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총장 "군사경찰 기지방어에 집중해와... 수사기능과 분리계획"

등록 2021.07.05 12:07

수정 2021.07.05 12:08

▲2일 공군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9대 공군참모총장 취임식'에서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오른쪽)이 서욱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지휘권을 상징하는 공군기를 이양받고 있다. 2021.7.2공군 제공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은 5일 "군사경찰의 기지방어와 수사기능을 분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취임인사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공군 여중사가 성추행 피해 뒤 극단적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군사 경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공군은 육군과 달리 군사경찰이 수사 외에 기지방어까지 맡고 있어 수사 기능에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 있는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기지방어 축이 있고, 수사 축이 있으면 인력도 균형되게 발전되고 보고체계도 단순화될 것"이라며 "그러다 보면 성 관련 교육도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지방어가 워낙 중요한 임무이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다 보니 수사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지난 2일 취임 직후 공군 장성급 지휘관들과 1박 2일간 토론회를 하고 수사 전문성 향상과 투명성·신속성 담보 방안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토론회에서) 병영혁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논의했는데, 사람들이 '나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얘기를 나눴다"며 "그런 변화를 위해 어떤 교육체계,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지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도적 보완은 공군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건 빨리하고 국방부 승인받아야 하는 부분은 건의해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엄중한 시기에 총장으로 취임하게 돼 너무 무거운 마음과 막중한 책임감 느낀다"며 "정말 자기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난 이 중사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께도 마음 깊이 사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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