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소만이 봄이와 시리즈 3번째 책으로 '봄이와3-독박말고 독립'을 출간했다.
소만
딸 '봄'이를 낳고 키우면서 느끼는 엄마의 마음을 웹툰으로 연재해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가 소만(小滿)이 이번에는 '봄이와3-독박말고 독립(도서출판 내가그린)'을 책으로 출간했다.
웹툰 봄이와 시리즈는 네이버와 SNS에서 누적 조회수 100만뷰를 기록한 육아빙자 인생만화다. 특히 가사노동을 면밀하게 파헤친 '가사분담I·II'편은 SNS에서 연재되자마자 3만뷰를 기록하며, 시즌3 시작부터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작품에서 소만 작가는 가사노동이 출근도 퇴근도 없는 '24시간 신경쓰기 노동'이자 '육체노동'이며 '정신노동'이라고 말한다. 작품 속 빼곡한 '집안일 업무목록'을 통해 건강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족 안에서 가사노동의 평등한 분담이 전제되어야 함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만화는 '남편의 실직'을 겪는 것으로 시작한다.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의존된 상황을 맞닥뜨린 전업주부의 실존적 불안, 주인공이 전업주부에서 워킹맘이 되어가는 과정, 성평등이 실현되지 않은 상태에서 워킹맘들이 어떤 이중 삼중의 고난을 겪는지 등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세 살 아이가 성장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양육자가 아이에게서 느끼는 기쁨을 교차하여 그린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유쾌하고 위트 있게 다루면서도 주제의식을 심도있게 이어간다.
지난 6월 21일 통계청은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 평가에 관한 통계를 발표했다. 무급 가산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5.5%(490조9천억 원)으로 우리 경제의 1/4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가사노동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1380만원, 남성은 521만원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5배 가까이 가사노동을 하지만(여성 205분/ 남성 45분) 가사노동은 여전히 당연시 되는 그림자 노동이며 GDP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이 만화에서는 이러한 무급 가사노동에 대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양육자들이 겪는 차별과 굴욕, 그리고 그것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묻고 있다.
'봄이와3-독박말고 독립'은 2020년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여성신문'에 정식 연재되었으며, 기혼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진지하면서도 경쾌하고 다루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페미니즘의 도전'을 쓴 정희진 작가는 추천사를 통해 "이 작품은 작가, 여성운동가, 육아 노동자로서 창작자의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이렇게 많은 노동을 하는 작가가 있는가, 그럼에도 희망차고 긍정적 에너지가 넘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치열하면서도 선한 작가의 성정이 잘 드러난 작품이 '파국의 시대'에도 희망을 갖게 한다"면서 "무엇보다 나는 작품의 부드러운 필치와 따뜻한 목소리에 위로받았다. 선한 예술가, 독특한 작가가 등장했다. 당대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모여 읽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또한 '엄마되기의 민낯' 저자 신나리 작가는 "불공평한 가사 분담의 문제점을 '봄이와'는 꼼꼼하고 차분하게 짚어간다. 웹툰이라는 호소력 있는 매체는 재생산노동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얼마나 불합리한지 직관적으로 보여준다"며 "빼곡한 집안일 목록이나 양육자와 부양자가 처하는 서로 다른 사회적 위치는 글로만 읽어서는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고스란히 묘사해낸다"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독박'이 아닌 '독립'된 삶으로 나아가고자 몸부림치는 한 여성의 용기의 기록이자 함께한 이들과의 아름다운 연대의 기록이다. '파국의 시대'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자하는 모든 이들에게 '봄이와3-독박말고 독립'을 권한다.
한편, 저자 소만은 신문방송학과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성미산학교(대안학교)에서 교사로 일했고, 바보들꽃(NGO)에서는 네팔 어린이를 위한 교재 만드는 일을 했다. 현재 대전여민회 활동가로 일하며 웹툰을 그리고 있다. 출판사 '내가 그린'은 작가 소만이 직접 운영하는 1인 출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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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소만, 봄이와 시리즈 3탄 '독박말고 독립'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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