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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갑질피해' 청소노동자 사망에 "서러운 풍경, 정치 이유 생각"

"40년 전 공장 다닐 때도 이렇게 모멸감 안 줬다"... 진상규명 및 조치 촉구

등록 2021.07.08 12:39수정 2021.07.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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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6월 26일 사망한 서울대 청소노동자 관련 직장 내 갑질 논란에 대해 "(제가) 40년 전 공장 다닐 때도 몇 대 맞았으면 맞았지 이렇게 모멸감을 주지는 않았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분명한 조치를 촉구했다.

유가족과 전국민주일반노조 등에 따르면, 숨진 청소노동자 이아무개(59)씨는 최근 '직장 내 갑질'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부임한 안전관리팀장이 근무기강을 이유로 노동자들의 복장 등을 문제 삼았고 '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와 한자로 쓰게 하거나 기숙사 개관년도 및 각 건물의 준공연도 등을 묻는 불필요한 시험까지 노동자들에게 강요했단 주장이다(관련 기사 : '청소노동자 사망' 서울대, 갑질 논란까지... "영어시험 봤다" http://omn.kr/1ud1c ).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럽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다"면서 고인을 추모했다. 논란이 된 고인의 필기시험 답안지 관련 기사를 거론하면서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삐뚤삐뚤 쓰신 답안지 사진을 보며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고도 적었다.

특히 그는 "우리 모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있는 가족들 생각하며, 당장의 생계 걱정하며 크고 작은 부당함과 모멸을 감내하며 산다"라며 "(이번 사건이) 악독한 특정 관리자 한 명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뿌리 깊은 노동의 이중구조, 사람이 사람에게 함부로 해도 되는, 그래도 되는 일터, 그래도 되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40년 전 공장 다닐 때도 몇 대 맞았으면 맞았지 이렇게 모멸감을 주지는 않았다. 저성장이 계속되고 기회가 희소해진 사회의 서러운 풍경"이라며 "정치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한다. 모두가 부자가 되고 영화를 누릴 수는 없지만 우리 누구도 견디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적은 없다. 누구도 서럽지 않은 세상, 억강부약(抑强扶弱 : 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도와줌)의 대동세상 꼭 이루겠다고 다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진상이 규명되고 분명한 조치가 있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직장 내 갑질 #서울대 청소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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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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