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사망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부인과 매일 아침 함께 출근하다 지금은 혼자 출근할 수밖에 없다'는 유족의 말에 2014년 과로사한 여동생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이 지사의 여동생도 청소노동자였다.
이재명캠프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홍규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1일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현장을 찾았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사망한 청소노동자 이모 씨의 남편, 여정성 서울대 교육부총장, 노조 관계자들과 30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홍정민 캠프 대변인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안타깝고 아픈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과 상황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학교 측과 노조 사이에서 조사 주체에 어디까지 참여하느냐를 두고 견해가 엇갈리는데 학교 측이 (노조도)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게 기회를 주면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보다 많은 분이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서울대에 건의했다.
이 지사는 특히 "이번 일을 계기로 인간의 존엄, 노동자에 대한 인격적 대우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 지사가 안경을 벗고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는 모습이 취재진에 두어 차례 포착됐다.
이에 대해 홍 대변인은 "부군이 매일 아내와 같이 출근하다가 지금은 혼자 출근할 수밖에 없어서 출근 때마다 운다는 말을 듣고 이 지사가 많이 우셨다"며 "청소노동자였던 여동생이 7년 전 화장실에서 돌아가셨는데 그때 생각이 많이 나서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의 여동생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중 청소 노동자로 일하다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