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침노린재의 주둥이침 주둥이로 사냥감의 몸에 소화효소를 주입하여 내부 장기를 녹여서 먹는다.
이상헌
평상시에는 가슴 아래 홈에 거치해 놓고 있다가 사냥감을 발견하면 침을 뽑는다. 주둥이를 사냥감의 몸에 푹 찌른 뒤에는 타액(소화효소)를 주입한다. 그러면 몸 속의 장기가 다 녹아내려 쥬스처럼 변하고 이를 빨아먹는다.
침노린재들은 위협을 느끼면 찌릭찌릭 마찰음을 내는데, 우리목하늘소가 발산하는 울음소리와 비슷하다. 하늘소는 딱정벌레목에 속하며 앞가슴등판(pronotum)을 마찰시켜서 이런 소리를 낸다. 침노린재는 앞가슴배판(prosternum)에 움푹 파인 고랑이 있어 이곳에 주둥이를 부딪쳐 경고음을 낸다.
물에 빠진 배홍무늬침노린재를 건져냈더니 마치 콧방귀를 끼는 것처럼 위협음을 낸다. 녀석의 경보음을 녹음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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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노린재와 하늘소의 콧방귀 ⓒ 이상헌
배홍무늬 침노린재는 최대 15mm 정도까지 자란다. 알-애벌레-성충으로 크는 안갖춘탈바꿈(불완전변태)을 한다. 즉, 번데기 시절이 없기에 날개돋이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느 정도 자라면 성충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다.
참고로 번데기 과정을 거치는 곤충의 애벌레를 "유(幼)충" 이라 한다. 어린 벌레라는 뜻이다. 어린애를 유아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반면에 번데기 시절이 없는 애벌레는 "약(若)충" 으로 구분한다. '같을 약'자를 써서 애벌레와 성충이 비슷하다는 의미다.
정성들인 공예품, 노린재 알
노린재라는 단어는 '고약한 노린내'를 풍긴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며 영어권에서는 구린내(Stink bug)벌레라고 한다. 노린재의 주둥이는 식물의 즙액을 흡입하기에 알맞도록 빠는 입을 가졌다.
또한, 날개를 접어두기에 편하도록 배가 옆으로 늘어나 있다. 날개는 표피가 늘어나 만들어진 단단한 혁질부(corium)와 종이처럼 얇고 반투명한 막질부(membrane)가 합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