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3일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남 언론인 간담회'를 가졌다.
윤성효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현역 국회의원의 출마를 배제하는 당헌·당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도민들이 최적 후보로 현역 의원을 원하면 당대표로서 페널티를 둘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현역 의원이라도 지방선거에서는 공정한 경선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다가오는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서 지방선거 환경이 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의정 활동을 통해 지역의 요구사항을 국회와 잘 연계해서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3일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남 언론인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경남도정 공백을 통해 상당 기간 고생했던 도민과 내년 지방선거까지의 혼란에 대해 깊게 논의하고, 무엇보다도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당 후보가 어떤 공약으로 경남 도민들의 근심과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공부하러 왔다"고 했다.
앞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등과 간담회를 가진 이 대표는 "숙원사업과 미래 경남 발전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며 "도정 발전에 지연된 부분이나 응어리가 있다면 저희가 꼭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통해 풀어 드리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게 됐다"고 했다.
'지방분권' 관련 질의에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지방행정에 있어서 지방별로 비교 우위에 있는 산업을 발굴하고, 공공기관 이전이나 여러 방법을 해나가려고 한다"며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은 절반의 성공밖에 거두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공공기관 이전이 산업 이전 등 추가적으로 지역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고 했다.
▲ 이준석 "현역 의원, 지방선거 출마 배제 안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3일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언론인 간담회를 갖고,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윤성효
'부울경 메가시티'와 관련해 이 대표는 "부울경 지역이 수도권과 같은 큰 권역을 형성하는 게 중요한 정책이겠지만, 반대로 수도권에서처럼 '베드타운' 성격으로 외곽지역이 겪는 공동화 현상도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경제권 통합이나 메가시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비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공동화 현상에 대한 대책도 경남도가 잘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메가시티가 됐을 때 서부경남권을 부울경으로 같이 엮는 게 거리 측면도 있다. 그런 차원에서 적절한 교통대책과 함께 진주권, 서부경남권에 맞는 특화산업 발굴을 통해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가덕신공항'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는 활주로 2개 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남부내륙고속철도와 관련해 이 대표는 "차후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단선 준고속화 철도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전문가와 검토를 통해 대선 공약에서 진일보한 안을 내놓을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남부내륙철도가 단선 전철로 검토되는데, 장기적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훨씬 진일보한 안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복선화를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이 대표는 "경남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형태로 민간산업이 발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비교우위에 있는 사업 쪽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건희 기증관'과 관련해 "방문하는 지역마다 그 시설 유치를 위한 강한 요구가 있었다. (서울 결정은) 아무래도 그런 경쟁을 회피한 것이 아닌가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시설물을 꼭 서울에 배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며 "미국은 꼭 그런 시설물이 수도에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 희박하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경남도민은 2018년 지방선거 결과로 당선 직후 3년간 도정 공백을 겪었다"며 "다음 선거에서는 지방 공약을 세심하게 살펴주고, 후보 도덕성을 더 세심하게 검증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달곤 경남도당 위원장, 강기윤(창원성산)·최형두(마산합포) 국회의원과 동행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마산어시장과 진해신항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