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20호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에 강사로 참석, 초선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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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의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도, 최재형 예비후보는 "뒤늦게 정치에 입문하게 되면서 준비기간이 매우 짧은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른 후보와 비교했을 때 내세울 수 있는 자신만의 장점이 뭔지 묻는 말에 그는 "앞으로 이 나라를 어 나라로 이끌 건가? 사실 보수야당이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미래와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여러 후보들이 낸 공약을 보면 미세한 부분에 차이 있지만, 대체로 큰 차이 없는 공약을 갖고 나온 것 같다"라고 답했다. "아직 구체적인 공약을 내세우진 못했지만, 우리 전문가 여러분과 구체적인 공약을 다듬고 있고 금주부터 하나씩 저의 공약을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연금 개혁과 관련한 질문에도 "구체적 로드맵을 갖고 할 수 있다면 벌써 많이 개혁이 됐을 것이다. 그래서 제가 여기서 구체적 로드맵까지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노동 개혁에 대해서는 "쉽지 않다. 쉽지 않지만, 감히 말하는 건 끈질기게 설득하면서 이 목표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만족스러운 답변은 아니겠지만, 이뤄내겠다는 의지만큼은 제가 확실하게 말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과학 기술 교육에 대한 질의가 나왔을 때는 "모든 국민이 번영을 함께 누릴 제도를 만들어나가는데 제가 더 연구해서 노력하겠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간단명료한 메시지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는 "좀 늦었지만 속도를 내서 국민께서 정말 원하는,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앞으로 더 많이 만들겠다"라고 답했다.
판사 및 감사원장 재직 시절 동안 공동체의 선을 위해 '선비 정신'을 실천한 사례가 있으면 소개해달라는 요청도 있었으나, 최 예비후보는 "갑자기 말하라고 하니... 제가... 글쎄, 어떤 게 있을까?"라며 답하지 못했다. 그는 결국 "나중에 말하겠다"라고 했고, 진행자인 허은아 의원도 "강연 중에 생각나면 말씀해주시라"라고 했으나 이날 강연이 끝날 때까지 관련 언급은 없었다.
절정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어떤 방향으로 개선하면 좋을지 묻는 말이 나왔을 때였다. 최 예비후보가 "현재 방역대책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이 자리에서 말하기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검토가 안 돼 있어서 좀 더 공부해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라며 비슷한 답변을 반복했다. 그러자 장내엔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러자 그는 "지금 저희 캠프에서, 이 부분에 대해 전문가들과 상의 중에 있다는 말씀 정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의원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수습에 나섰고, 허은아 의원은 "완벽한 답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을 아끼는 대선 예비후보"라고 에둘러 포장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여러 의원들이 "감사원장·법관 출신이라 말씀을 아끼는 것 같다" "너무 신중하게 말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사실 좀 약해보인다" 등의 조언을 내놨다.
최 예비후보는 "제가 아까 말을 많이 아낀다고 말했는데, 스스로 확신을 갖지 않고 실천 가능하지 않은 말을 하는 게 제 성격상 어렵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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