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2일 첫 삽을 뜬 풀빵 노동공제교실
풀빵
지난 5월 27일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이하 풀빵) 창립 보고대회가 드디어 개최되었다. '드디어'라는 수식어를 굳이 붙인 이유는 그간의 설립 과정과 창립의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2017년 7월 아이쿱협동조합지원센터 3층 꿈꾸락에서 열린 '노동운동과 사회적 경제는 왜 함께하려 하는가?' 좌담회① 이후 만 3년 넘게 걸렸다. 당시 송경용 국제사회경제협의체 공동의장의 사회로 열린 좌담회엔 박강태 일하는사람들의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이희수 더불어민주당 사회적경제위원회 상임부위원장, 조준호 민주노총 전 위원장, 한석호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이 참여했다. 이 역사적인 만남 이후 송경용 공동의장은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으로 풀빵 설립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한석호 위원장은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으로 풀빵의 핵심적인 산파 역할을 하게 된다.
이후 2019년 11월 17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서울봉제인지회 산하 봉제인공제회가 결성되었고, 2020년 서울시 불안정고용노동자단체 융자지원 사업을 통해 노동공제 조직화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 힘으로 2021년 1월 22일 노동공제연합 풀빵 창립대회를 열었고, 4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정식으로 공제 사업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의 격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로써 한국 사회 노동공제 운동이 본격화되는 첫 출발이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1920년 4월 11일 조선노동공제회 창립 출범 이후 100년 뒤 나타난 한국 사회의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다(기억되고 싶습니다. 필자의 바람입니다).
더욱이 풀빵은 노동공제 당사자와 지원조직 연합체로, 단일 공제회가 아니라서 그 의미가 더 크다. 급변하는 노동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조직체가 필요하다. 이를 공제회 방식으로 조직해 노동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노동자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동복지를 제공하려 한다. 나아가 한국 사회에서 실종되어가고 있는 상호부조, 연대와 나눔 정신을 복원하기 위한 사회운동 차원으로서도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노동공제교실과 노동공제맥가이버
풀빵은 현재 당사자 조직과 지원 조직으로 구분되어 있고, 정회원과 준회원으로 나누어 운영한다. 당사자 조직은 라이더유니온, 화섬식품노조 봉제인공제회, 한국스마트협동조합,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전국셔틀버스노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자바르떼, 전국주민협동연합회 사회적협동조합 우리함께, 일하는사람들의생활공제회 좋은이웃, 한국가사노동자협회가 함께하고 있다. 지원 조직으로는 전태일재단, 노회찬재단,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연합회, 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가입되어 있다. 준회원은 공제를 추진하고 있거나 고민 중인 단위를 포함해 단위 조직에서 공제를 적용할 수 있게 출연금과 회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풀빵은 단위 조직에서 공제를 고민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동공제학습원(준)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하게는 격월로 노동공제교실을 열어 노동공제의 의미와 실천에 관한 교육을 한다.
지난 6월, 1기 노동공제교실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노동공제교실은 향후 간부, 일반, 노동조합, 협동조합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열 계획이다. 그리고 '찾아가는 노동공제교실'을 운영해 단위 조직에서 부르면 달려가는 교육도 추진하려 한다. 나아가 핵심 활동가를 양성하고, 단위 조직에서 공제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강사단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노동공제 이론과 실천이 확산될 수 있도록 교재를 개발하고 있고, 올 하반기 출간을 목표로 원고를 작성하고 다듬어 가는 중이다.
풀빵에서 추진하려는 두 번째 프로그램은 '노동공제맥가이버'이다. 노동공제맥가이버는 단위 조직이 공제 사업을 실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컨설팅과 경영 지원, IT시스템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제 활성화를 위해 단위 조직에서 공제 사업 전담 상근자를 두지 못할 때 지원할 수 있는 체계도 만들 계획이다.
사회연대로 만들어 갈 다양한 공제 품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