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남소연
- 이번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 사건'에 민 의원 이름이 등장한다.
"당 조직부총장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어제(2일) 오후 늦게 돼서야 뉴스를 봤다. 당황스러웠다."
- 어떻게 보나.
"사실 이것만 있는 게 아니다. 작년 4월 3일 바로 그 똑같은 날짜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도 나와 같은 법무법인(민본) 변호사를 고발한 일이 있다. 그때 나를 피의자로 직접 고발하진 않았지만, 동료 변호사는 딜리버리(전달자)일 뿐, 민병덕을 수사해야 한다는 식으로 나온다. 이후 관련 검찰 의견서를 봐도 당시 이철(전 밸류인베스트먼트 대표)씨가 주장했던 여러 의혹 등(최경환 전 총리의 신라젠 투자 의혹 등)에 대해서 내가 제보자 X로부터 모든 걸 받아서 컨트롤하는 일종의 '수괴'처럼 돼있더라. <조선일보>는 그런 나를 엮어 이 사건에 더불어민주당의 '작전'의 냄새가 난다고 했었다(2020년 6월 25일치, '[기자의 시각] '작전'의 냄새가 진동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제보자 X는 제 의뢰인이지만, '정치 공작' 같은 건 없었다."
- 작년 4월 3일이면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고발장을 건넨 날과 동일한 날짜인데.
"그렇다. 최경환 전 부총리가 신라젠 의혹이 허위라는 취지로 낸 고발장이 접수된 날짜다."
- 검찰이 해당 날짜에 무언가 조직적인 행동을 벌였다는 의심이 가능하다는 얘기인가.
"우연인지 아닌지는 좀 더 확인해봐야 한다. 하지만 그런 의혹은 가지고 계속 보고 있다. 똑같은 2020년 4월 3일 벌어진 일이라는 건 공교로운 것 아닌가."
-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국민의힘에 전달한 고발장 첨부자료 중 민 의원 관련 자료도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이번에 처음 알았나.
"물론 처음 알았다. 사실 검찰이 제 선거법 사건을 다룰 때도 거의 간첩수사 하듯이 엄청나게 했었다. 이 정도로 나를 잡고 싶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뉴스버스> 보도가 사실이라면, 검찰은 왜 그랬을까.
"정치개입이다. 옛날에 국정원이 하던 짓을…"
- 국민의힘은 왜 당시 고발을 안 했을까.
"나라도 안 했을 것이다. 국민의힘 입장이 돼보라. 여권 정치인을 고발하는데 그 내용이 검찰총장 명예훼손이다. 국민의힘이 왜 고발하겠나? 말이 안되지."
- 민주당은 앞으로 이 건에 대해 어떻게 처리하나.
"일단 팩트 체크가 먼저다. 그러나 팩트는 거의 예상이 된다고 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그 부인, 그리고 그의 아주 최측근 부하(한동훈 검사장)의 명예훼손 건에 대해 윤 전 총장 바로 밑에 있는 검사(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가 (고발 사주를)했다면 이건 윤 전 총장이 한 거라고 보지 않을 수가 없는 것 아닌가? (뉴스버스)보도를 보면 손준성 본인이 보냈다는 캡처본이 있지 않나. 그리고 실제로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은 자신이 (손 정책관으로부터 받은 고발장을 당에)전달했다고 했지 않나."
- 김웅 의원이 사실상 인정했다는 건가.
"그렇다."
-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사건을 국민의힘 내부의 권력투쟁과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
"이번 건이 밖으로 불거진 계기가 내부 권력투쟁일 수는 있다. 그러나 이 사안 자체가 엄청난 문제다. 사실이라면 의도가 엄청나게 불순하다."
- 민주당은 국정조사까지 감안하나.
"그건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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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사주 의혹] 4월 3일, 민병덕 표적삼은 고발 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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