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대세론의 퍼즐이 완벽히 맞춰진 것은 아니다. 오는 25일(광주·전남)과 26일(전북) 열릴 호남권 순회 경선 결과, 그리고 추미애 후보의 상승세가 관건으로 꼽힌다.
우선, 호남권 경선에 참여할 권리당원·전국대의원 수가 서울(14만4483명)·경기(16만4696명) 지역보다 많은 20만4017명에 달한다. 대의원·권리당원·일반당원·국민 등 누구든 1인 1표로 계산해 누적하는 민주당 경선룰을 감안하면 적잖은 무게감을 지닌 숫자다. 또한 당의 '텃밭'인 호남의 선택을 받은 대선주자라는 상징성 역시 큰 편이다.
호남 출신인 이낙연 후보나 정세균 후보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호남권 경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이낙연 후보의 '배수진'이 지난 8일 광주 시의회에서 발표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장관을 지낸 추미애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도 이재명 후보에겐 부담이 된다는 평가가 있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를 확인하면 이재명 후보와 추미애 후보의 지지층이 겹치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 추미애 후보의 상승세는 이재명 후보 지지층에서 이탈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2위 이낙연 후보는 이날 개표 결과 누적 득표율 31.08%(17만2790표)를 기록했다. 3위 추미애 후보는 누적 득표율 11.35%(6만3122표)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오늘(12일) 개표 결과를 보면, 이낙연 후보의 의원직 사퇴 배수진이 효과가 좀 있었던 것 같고, 이재명 후보의 과반 이상 승리가 이어지면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층 일부가 추미애 후보로 이동한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론 추미애 후보의 상승세와 관련해 "40·50대, 진보성향층, 민주당·열린민주당·정의당 등에서 이재명 후보와 추미애 후보의 지지층이 많이 겹치는 편"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55% 가까이 득표하자, 일부가 추미애 후보로 다시 이동했다"고 말했다.
호남권 경선과 관련해선 "이낙연 후보가 호남권에서 50% 이상 얻으면서 누적 득표율을 35% 이상으로 만들면 이재명 후보의 과반을 막아서 결선투표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낙연 후보가 호남권에서 50% 이상 득표하는 것이 쉽진 않을 것"이라며 "호남권 경선 결과도 최근 여론조사상의 호남권 지지 추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낮은 자세' 이재명 - '반전 다짐' 이낙연 - '2위 추격' 추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