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12월 17일 <조선일보>에 실린 독립운동가 안경신의 모습
조선일보 DB
출처미상의 사진 속 여인, 그녀는 누구였을까
그야말로 소 뒷걸음치다 쥐 잡은 격이었지만, 상상만 하던 안경신의 모습을 실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으니 그 흥분을 어떻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한편으로 풀리지 않는 수수께기 하나가 남아있었다. 언제부턴가 인터넷에서 안경신의 사진이라며 떠돌고 있는 출처미상의 사진 두 장이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심지어 일부 언론에서조차 안경신의 사진이라며 종종 인용하고 있는 사진들이었지만 출처를 알 수 없어 안경신의 사진이라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이에 대해 여성독립운동가 연구가들은 "해당 사진 속 인물이 안경신이라는 근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 저자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이윤옥 소장은 "해당 사진 속 인물이 안경신이라는 근거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심옥주 소장 역시 "해당 사진은 독립운동가 안경신이 아니다"라며 "(<조선일보> 사진이 발굴되기 전까지) 그동안 유일한 사진은 신문에 게재된 초상화가 전부였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대체 사진 속 여인의 정체는 누구일까? 취재 결과 왼쪽 증명사진의 주인공은 <원불교대사전>에 실린 안경신(安敬信: 1885~1975)이라는 인물로 밝혀졌다. 공교롭게도 해당 인물은 독립운동가 안경신과 이름이 같은 데다(심지어 한자까지도) 활동했던 시기도 겹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