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당 총재 선거 후보 공동 기자회견에서 4명의 후보가 나란히 서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왼쪽부터 고노 다로, 기시다 후미오, 다카이치 사나에, 노다 세이코.
연합뉴스
사실상의 일본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넘는 후보를 내지 못하고 승부는 결선투표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총재선거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기시다 후미오 전 정무조사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간사장대행 등 4명이 출마한 가운데 오는 29일 투·개표가 치러진다.
국회의원표 382표와 전국의 당원표 382표를 합한 764표를 놓고 경합하지만, 이날 1차 투표에서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당일 결선투표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당원표는 고노 다로, 의원표는 기시다 후미오가 우세
지난 주말 일본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집계결과에 따르면, 현재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는 고노 행정개혁상. 확실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당원표를 바탕으로 1차 투표로 승부를 지으려 하지만, 국회의원표에서 기시다에게 밀리고 있다. 다카이치는 기시다를 바싹 뒤쫓으며 역전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26일 고노가 당원표에서 가장 앞서 있고 기시다는 국회의원표에서 30% 정도를 확보해 20% 중반의 고노를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어느 후보도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지 못하고 1-2위 후보가 최종승부를 가리는 결선투표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NHK는 각 후보 진영이 아직 약 10%의 국회의원들이 누구에게 투표할지 정하지 못했으며 당원투표가 28일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이 25~26일 양일간 실시한 당원 여론조사에서도 고노가 47.4%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위 기시다는 22.4%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17~18일 조사에 비해 고노가 1.7%P 떨어진 반면, 기시다는 3.9%P 올라가 차이가 5.1%P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은 결국 고노가 당원표 382표 가운데 과반수를 넘는 200표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투표를 끝낸 당원으로만 한정하면 기시다와 다카이치 두 사람 모두 3%P 이상 올라간 것으로 나온다며 격차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니혼테레비>는 고노가 당원표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170표, 기시다는 110표, 다카이치 80표 정도를 가져갈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국회의원표는 기시다가 30% 이상인 120표 정도를 굳이고 있으며 고노 역시 30%를 넘겨 120표를 넘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는 약 20%인 70표를 확보했으나 노다 세이코는 추천인 20명 이상으로 지지를 넓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방송은 당원표와 국회의원표를 합쳐 고노가 280표 이상을 얻어서 1위가 될 것이지만, 과반수인 383표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 때문에 230표로 2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기시다와 고노가 결선투표를 치를 게 거의 확실하다고 예상했다.
결선투표로 가면 일단 기시다가 유리...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