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국회 앞에서 '아빠의힘이 된 국민의힘에 청년들의 박탈감은 늘어만 간다.'라는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 뒤 시위 중인 청년정의당, 미래당, 청년진보당, 청년녹색당 등 관계자 모습.
이성윤
조국 땐 분노하고 이번엔 왜 분노 안 하냐는 기성세대의 비판이야말로 2030 청년을 향한 '선택적 비판'이다. 어느새 진보 기성세대는 자신들의 뜻에 청년들이 응해주지 않으면 '20대 개새끼론', '20대의 보수화' 등 청년들을 집단화해 훈계하는 이상한 문화가 생겼다.
이대남 보수화? 나는 동의할 수 없다
'이대남의 보수화'가 본격적으로 통용되기 시작한 건 지난 재보궐 선거를 기점으로 해서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20대 남성이 오세훈 후보를 찍은 비율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대남'이라는 단어까지 생겼다. 그러나 나 역시 20대 남자지만, '20대 남자의 보수화' 얘기에는 쉽게 동의할 수가 없다.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청년층의 저조한 지지율에 대해 "20대는 아직 과거의 역사 같은 것에 대해 3040세대나 50대 보다는 경험한 수치가 낮다"며 "벌어지는 상황들을 지금 시점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 또한 전형적인 진보 기성세대가 청년세대를 바라보는 시선이라 할 수 있겠다.
박영선 당시 후보의 발언과 달리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청년들은 재보궐 선거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 문제로 생긴 보궐선거였음에도 20대 남성들이 다시 민주당 후보를 찍으리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이야말로 과거를 보지 못하는 착각이 아니었을까 싶다.
진보든 보수든, 일부 기성세대들의 비합리적인 청년 비판하기는 이제 멈춰져야 한다. 집회는 열 수 없기 때문에 열지 않은 것이고, 후보는 찍을 수 없었기 때문에 찍지 않은 것이다.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청년들을 싸잡아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27
공유하기
'조국과 달리 곽상도엔 왜 분노않냐'는 기성세대에 답한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