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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몸통 이재명 사퇴해야" vs. 이재명 "돼지 눈에는 돼지만"

권순일 전 대법관 관련 "재판 거래 의혹" 지적하자 이재명 "내가 노스트라다무스냐"

등록 2021.10.03 12:31수정 2021.10.0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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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오마이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를 향해 후보직 사퇴와 특검 수사 수용을 촉구했다. 윤 후보는 "'1원도 받지 않았다'라고 말하지만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보면 일어난 모든 일의 최대 수혜자는 이재명 지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자기들(국민의힘)이 이런 일에서 안 해먹은 일이 없으니 '이재명도 해먹었을 거'라 생각하는 거"라며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라고 일갈했다.

선공에 나선 건 윤 후보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지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다"며 "대장동(개발)을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면 '설계 내가 했다'던 이 지사는 대장동 게이트 문제점이 드러나자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한다, (몸통 지목은) 자초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서도 윤 후보는 "유동규는 이 지사와 한몸이다, 이 지사는 그를 경기도 최고위직 중 하나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발탁하기도 했다"며 "이 지사는 그를 측근이 아니라고 부정하는데, 유동규는 유길동이냐, 왜 측근이라고 하지 못하냐"고 날을 세웠다.

그는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권순일 전 대법관과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국민은 '재판 거래'와 '사후 수뢰'를 의심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권순일 대법관은 (이 지사에 대한) 유죄 판결을 무죄로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라며 "그 후 권순일 전 대법관은 화천대유 고문변호사가 되었고 월 1500만원을 받았다, 국민은 김만배가 이 지사의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 의심한다"고 짚었다.

윤 후보는 "권순일, 김만배, 유동규가 없었다면 오늘날 여당 대선 후보 선두 이 지사가 있을 수 있었겠냐"며 "이 지사는 지사직은 물론이고 후보직까지 내려놓고 특검 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이어서 그는 "국민의 분노가 들리지 않냐, 대선 주요 후보가 중대 범죄 몸통 혐의를 받고 있는데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냐"며 "문재인 정권이 장악한 검경, 공수처에 구원 요청하지 말고 깔끔하게 특검 수사 받고 역사의 심판대에 서라"고 말했다. 

'재판 거래' 의혹에 이재명 "내가 노스트라다무스냐" 일갈

그러나 이 후보는 '이재명 몸통설'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에 대해 "애처롭다"고 반응했다. 


그는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경기도 공약 발표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며 "자기들(국민의힘)이 이런 일에서 안 해먹은 일이 없으니 '설마 이재명이 안 해먹었을까 생각하는 거다, 돼지니까"라고 힐난했다. 

이어 "본인들이 부정부패 세력이니 다른 사람이 이렇게 큰 이익을 두고 부정부패 하지 않은 걸 상상도 못한다"라며 "지금 도둑이 도둑질을 왜 제대로 못 막았냐고 주장하는 것이다, 민간 개발로 100% 이익을 민간이 가져가게 하자고 했던 것도 국민의힘, 공공개발한다니까 (의회에서) 부결시켜 막은 것도 국민의힘, 민간업자와 이익을 나눠 먹은 것도 국민의힘"이라고 쏘아 붙였다. 


이 후보는 "이런 뻔뻔한 적반하장이 국민들에 통할 거라고 생각하는 그분들을 보면 애처롭다,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특히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 이 후보는 "이재명 만물창조설을 넘어 이재명 예언자설이냐, 내가 노스트라다무스냐"며 "내가 2019년에 기소돼서 유죄판결 받을 걸 예측하고, (권순일 변호사가) 대법관이 될 가능성이 있으니 대비해 이익을 줬다는 거냐"며 황당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오히려) 미래를 예측 못해서 참혹하게 당하고 있는 거다, 이런 식으로 공격 당할 줄 알았으면 성남시장을 계속해서라도 공영 개발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묵묵하게 이 사안을 판단하는 국민들은 오히려 '(국민의힘 측이) 참 못됐다, 이재명이 열심히 싸우나보다' 하실 거"라며 "(대장동 개발 이익을) 100% 민간에게 주자는 세력과 고군분투해 5500억원 이라도 성남시민에게 돌려준 유일한 사람이 (나라고) 생각하실 거다, 정말 부정행위를 했다고 생각하시면 (나를 향한) 선호가 유지가 되겠냐"고 일축했다. 
#윤석열 #이재명 #대장동 개발 #대장동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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