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1.10.11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씨가 11일 오전 9시 48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내가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라면서 "소동 일으켜 매우 송구하다. 검찰수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는 "지금 제기된 여러 의혹은 수익권 배분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편집한 녹취록 때문"이라면서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 퇴직금 50억 원'과 관련해서는 "일반 평가보다는 많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회사 상여금과 수익금을 분배하는 여러가지 제도와 틀속에서 정상적으로 처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불법적인 자금이 거래된 적이 없다"며 "검찰이 자금 입·출금 내역을 철저히 수사하면 현재 제기된 의혹의 많은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아니냐'라는 의혹에는 "유씨가 천화동인 주인이라고 정민용 변호사가 자술서를 냈다는데 만약에 유씨가 주인이라면 나한테 찾아와서 돈을 달라고 하지 왜 정 변호사에게 돈을 빌렸겠느냐"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또 '권순일 전 대법관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법원 선고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라는 의혹에 대해 "우리나라 사법부가 그렇게 호사가들이 추측하고 짜깁기하는 생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다"라며 "재판 관련 얘기는 얼토당토않다"라고 반박했다.
호화 법률 고문단 역할과 관련해서도 김씨는 "호화 법률고문단은 아니고 그냥 저의 방어권 차원이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이날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화천대유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자금 흐름의 사실관계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려 간 473억 원의 용처 ▲473억 원 중 100억원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먼 인척인 이아무개씨에 전달됐다는 의혹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법원 선고 전 권순일 당시 대법관과의 '재판 거래' 의혹 ▲곽상도 의원 아들에 퇴직금으로 50억원을 준 경위 ▲박영수 전 특검 딸이 화천대유가 보유한 아파트를 분양받고 50억 원을 성과급으로 주기로 했다는 의혹 등도 집중적으로 따져 물을 것으로 보인다.
또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천화동인 5호의 실소유주 정영학 변호사의 녹취록과 정민용 변호사의 자술서에 담긴 내용들을 토대로 김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는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특혜를 받는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 개발 이익의 25%, 약 700억 원을 주기로 약정하고 이 중 5억 원을 유 전 본부장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일 대장동 사업을 설계한 의혹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체포해 조사한 뒤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3일 "증거 인멸과 도주가 염려된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3
공유하기
검찰 출석한 대장동 의혹 핵심 김만배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나"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