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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돈뭉치 의혹'에 김기현 "사진 상관없이 진술은 진실"

경기도 국감 여진... 원희룡 "억장 무너져, 국민의힘 의원들 국감서 왜 질문 안 하나"

등록 2021.10.19 10:11수정 2021.10.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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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조폭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정황 증거로 제시한 돈 뭉치 사진이 과거 제보자가 '광고'로 썼던 사진이었던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당 지도부가 "진술은 진실일 것"이라면서 방어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국정감사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돈 뭉치 사진 자체는 조사한다고 한다. 김(용판) 의원 말을 들어보긴 하겠으나, 사진 여부와 상관없이 박모씨가 제출한 진술서는 매우 구체적이고, 자신의 명예를 걸고서 진실이 맞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진술서의 진실성에 대해선 의심하기 어렵다"면서 "함부로 의심할 수 없다. 상당 부분 진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판 의원이 지적한 내용을 사전에 보고받았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충분히 보고받진 않았고, 그런 내용이 있다고 구두로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지난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성남지역 '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아무개씨가 양심선언을 했다며 5만 원권과 1만 원권 돈다발이 함께 놓여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이 사진을 두고 "박씨가 '본인하고 친구가 5만 원과 1만 원 뭉치로 (이 지사에게) 1억5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형동 "사진 왜 등장했나 몰라, 문제제기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국민의힘이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연루설'을 주장하며 관련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연루설'을 주장하며 관련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하지만 <오마이뉴스> 확인 결과 해당 사진은 박씨가 2018년 11월 21일 페이스북에 "이제는 월 2000만 원의 고정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주신 멘토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올린 사진이었다. 자신이 열심히 번 돈이라 '광고'한 사진이었던 것이다. 

18일 행안위 경기도 국감에 참석했던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도 방어전에 참전했다.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그는 "그 사진 같은 경우는, 왜 그게 등장했는지에 대해선 제가 아직까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김용판 의원이 의원실에 사진을 제공한 장영하 변호사가) '오늘, 내일 중으로 고발을 통해 (이 지사 조폭 연루설의) 진실을 밝히겠다', 그렇게 전해왔다고 저희에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박씨가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나, 진술 자체는 사실인데 그 사진 자체가 일종의 자료사진 쓰듯 다른 사진을 썼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 장 변호사는, 김 의원은 후자라고 보는 건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의원은 "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적어도 국회의원한테 이런 제보가 왔을 때 국감장이든 어느 공간이든 문제제기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답변했다. 


원희룡 "억장 무너져... 국민의힘, 그렇게 못 할 수가 없다"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가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가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을 준비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한편,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후보는 전날 국감에 참여한 의원들의 질문 역량을 문제삼고 나섰다. 원 후보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어제 제가 점심도 못 먹고, 저녁도 못 먹었다. 억장이 무너졌다. 히딩크의 심정이 이해가 되더라. (국민의힘 의원들이) 그렇게 못할 수가 없다. 왜 질문을 안 하나"라고 맹폭했다. 

그는 "7분 동안 최소 10개의 질문을 해야 한다. 이 지사가 동공이 흔들리는 질문을. 그리고 질문으로 누르려고, 따지고 훈계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그건 득점이 안 된다"며 "또 힘 들어간 슛이 너무 많았다. 그럴 필요 없다. 잽만 던지면 된다. '누구 아느냐' '어떻게 아느냐' '몇 번 만났냐' '그게 전부냐' '책임질 수 있냐'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이게 단체전인데 개인종목으로 생각한 그런 게 문제였다. 또 하나는 상대방에 대한 지피지기가 안 돼 있다"면서도 "이 지사에게는 오히려 자만과 방심으로 인해 무너지는, 그 순간에는 몰랐지만 내년 3월에 복기해보면, 어제가 무너지는 분수령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돈뭉치 #이재명 #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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