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2풍력단지 공사 현장. 17일 현장조사에서 찍은 사진
영양제2풍력저지 공대위
이에 따라 지난 17일 대구지방환경청, 국립생태원, 한국환경공단, 영양군, GS풍력이 함께 참여하는 현장조사가 있었다. 이날 주민들의 현장 안내로 산양이 찍힌 장소와 배설물을 함께 확인했다. 그렇다면 주민들의 바람대로 바로 현장에서 공사중지 명령이 내려져야 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하질 못했다. 현장 동행을 한 대구지방환경청 평가과 과장의 입장은 산양 배설물이 정말 산양의 그것이 맞는지 유전자 분석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분통이 터졌다. 현장에서 당장 공사중지 명령이 내려질 것을 기대했는데, 유전자 분석이라니. 영양 주민들이 지난 22일 대구청장을 만나러 다시 대구로 달려온 이유다. 평가과 과장의 말은 못 믿겠으니 청장을 만나 담판을 짓겠다며 22일 오전 10시에 대구청사 앞에 집결한 주민들은 곧장 청사 안으로 들어가 청장실로 향했다.
14명의 주민은 또다시 청장실 앞으로 향했다. 주민들은 청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접견실에 앉아서 또다시 청장이 나타나길 무작정 기다리기 시작한 것이다. 침묵 시위가 시작된 것이다. 두 시간을 꼬박 기다렸다. 드디어 청장이 나타났다.
▲ 싸움의 기술, 영양주민들은 이렇게 싸운다 ⓒ 정수근
청장은 주민들을 외면한 채 빠른 걸음으로 청장실을 나갔다. 나가는 청장을 따라 주민들이 따라붙었다. 송재웅 사무국장은 청장과 함께 걸으며 오늘 자신들이 이곳에 다시 올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다 듣고 난 청장은 유전자분석은 "국립생태원의 의견이라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를 보고 공사중지 명령을 내릴지를 판단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다시 확인해주었고, 25일 오전에 10시 30분 정식으로 주민들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청장은 자리를 떴다.
송재웅 사무국장은 다시 주민들을 모아 긴급회의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나온 의견은 25일 청장과의 공식적인 면담 이전에 주민들의 항의의 뜻을 담은 기자회견을 연 후에 청장과의 면담을 가지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25일 오전 10시에 "공사 중지시키지 않고 불법을 눈감아주는 대구환경청은 GS풍력의 하수인가?" 제하의 대구지방환경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4계절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