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시간인데도 손님이 별로 없다.
최원석
최 사장은 2019년 7월 피시방 문을 연 이후 정상적인 영업은 불과 7개월밖에 못 해보았다고 했다. 끼워 맞춘 듯이 성수기마다 영업 제한이 맞물렸다고 했다. 최 사장은 1차부터 5차의 재난지원금을 모두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 금액을 모두 합쳐도 매장이 호황인 시절 월 매출의 4분에 1 수준밖에 안된다고 했다.
최 사장은 자영업자 손실보상제도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다고 했다. 최대 1억 원까지 보상을 한다는 말을 굳게 믿었다고도 했다. 최 사장은 3천만 원 정도의 손실 보상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최 사장에게 돌아온 금액은 197만 원이 전부였다.
일 평균 손실액 × 방역조치 이행일 수 × 보정률로 계산된 금액이라고 했다. 허무하고 화가 났다고. 처음에는 금액을 보고 눈을 의심했단다. 혹시 금액에서 0이 한 개가 빠진 건지 눈을 씻고 다시 금액을 보았다고도 했다. 나라에서 시키는 방역 지침을 지키며 이른바 '존버'를 했던 자신과 나라에게 분노가 치밀었다고 했다.
적어도 손해를 본 직원들의 인건비만이라도 나라에서 최소로 주겠지라고 믿은 최 사장은 다시 한번 크게 낙담했다. 직원들 인건비를 주러 근무를 했던 지난날을 기억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실제로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 사장의 72평의 피시방에는 78대의 컴퓨터와 좌석이 있다. 이 컴퓨터들이 조금 있으면 교체 시기를 맞는 것을 그는 우려하고 있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교체하면 중고로 교체를 해도 적어도 4000만 원가량이 들어간다고 했다. 그중 3배가 뛴 그래픽 카드가 제일 걱정이라고 했다. 내년에 뛰는 최저시급은 자신의 근무를 늘리는 방안으로 대처를 고민하고 있었다.
하나이던 대출이 3개로 늘었다. 위드 코로나라고 하지만 좀처럼 매출이 늘지 않았다. 또다시 대출을 받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었다. 차라리 그럴 바엔 폐업이 답처럼 보였다. 그런 이유로 최 사장은 다시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