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 이후에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전날보다 12명이 늘어나 총 24명이다고 밝혔다.
유성호
'골든타임'이란 외상을 입었을 때, 내외과 치료를 받아 죽음에 이르는 것을 방지할 가능성이 큰 시간대로, 즉 이 때를 넘기면 생명을 잃게 되므로 이 시간 안에 생명을 살리기 위한 모든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개념이다. 그래서 긴급하게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 상황을 가리켜 사회적 용어로도 사용된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최초로 놓쳐버린 골든타임은 부동산 집값을 잡아야 할 시점에 있었다. 정권 초기 민간임대주택사업자 제도를 도입하면서 공급확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는 금방 부작용을 일으켰다. 갖은 혜택에 사업자들이 대출을 활용해 주택을 사들이면서 수요가 증가했고 집값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 중요한 골든타임에 정부는 문제의 본질과 관련 없는 대응책만 내놨다.
중요한 시점에 정확한 정책이 도입되지 않으면서 결국 집값은 폭등했고 서민들의 주거비 증가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다. 이제 공급문제, 세금문제, 대출문제를 틀어잡고 있으나, 골든타임이 지난 상황에서 주거비 폭등 문제는 쉽게 되돌릴 수 없게 된 듯하다.
사망자수 왜 4배나 늘었나
현재 코로나19 방역 상황도 또 다른 골든타임에 처해 있다. 백신도 없이 보냈던 작년 12월의 사망자 수는 일평균 12명인데, 올해 12월은 시작되자마자 평균 48명(12월7일 기준)으로 늘어났다. 사망자 수가 4배가 되는 위드코로나 정책은 전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 이렇게 사망자 수가 늘어난 이유는 우선 정부의 자만이 큰 몫을 했다. 우리의 강점인 역학조사, 대규모 진단검사, 헌신적인 공공병원의 활약, 민간병원의 중증환자 치료는 딱 확진자 2000명대에서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확진자 2000~3000명 수준의 대응자원으로 위드코로나가 가능하다는 호언장담은 '쥐어짜기'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