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시드니 한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핵심 광물 공급망 간담회에 참석, 사이먼 크린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이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주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시드니에서 만난 호주 경제인들에게 "(한국-호주) 두 나라가 신뢰를 갖고 굳게 손을 잡는다면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양국 경제도 더 힘차게 도약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시드니의 한 호텔에서 가진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양국 정부도 기업인들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13일) 모리슨 총리님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면서 "핵심광물의 탐사와 개발, 생산은 물론 광산 재해 관리까지 자원 개발 전 주기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고, 인적 교류와 기술 협력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과 호주의 교역 분야에 대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광물산업은 호주와 한국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교역이 이뤄지는 분야"라며 "호주에게 한국은 세 번째로 큰 광물 수출시장이며 한국은 호주로부터 전체 광물 수입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받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양국 교역액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40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그 가운데 광물의 비중이 4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코로나를 계기로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에 박차를 가하면서 새로운 광물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국제에너지기구는 2040년까지 이차전지에 필요한 니켈, 코발트, 리튬 수요가 2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전기차에 필수적인 희토류 수요도 7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았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니켈, 코발트, 리튬 매장량 세계 2위이자 희토류 매장량 세계 6위의 자원 부국 호주가 지금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국 역시 이차전지와 전기차, 반도체의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공급망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호주 광물 분야 기업인들의 활동상을 사례로 들면서 협력을 당부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호주) 양국 기업인들이 앞장서서 협력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며 "호주 코발트블루, QPM(Queensland Pacific Metals ; 니켈·코발트, 코발트블루는 코발트를 각각 생산하는 호주 기업)과 한국의 이차전지 기업들은 장기계약과 지분 투자를 통해 양국 간 광물 공급망을 더욱 튼튼히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협력의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ASM(Australian Strategic Materials)은 한국 투자자들과 함께 희토류 광산 공동 개발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내에 희소금속 제련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광물산업의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한국 기업과 함께 공동 R&D에 나선 기업도 있다"고 예를 들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오늘 기업인들이 제시하는 좋은 의견을 호주 정부와 함께 나누고,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면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 두 나라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시작으로 상생 번영의 미래로 더 힘차게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모두 발언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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