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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상한 일련번호... 김건희의 재직증명서가 수상하다

[검증] 2006년 발급인데 일련번호가 04로 시작... 황당한 오타, 이상한 표기, 꼬여있는 시점

등록 2021.12.15 12:20수정 2021.12.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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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씨가 2006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재직증명서.
김건희씨가 2006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재직증명서.강민정의원실
 
허위이력 의혹이 불거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개명 전 김명신)씨의 2006년 (사)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재직증명서에 이상한 부분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재직증명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근무 연도에서 '2005월'이라고 황당한 오기를 냈다. 또한 2006년 발급 증명서인데도 일련번호가 '04'로 시작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일련번호의 시작은 해당 연도를 따르는데, 이럴 경우 증명서의 일련번호는 '2006' 또는 '06'이어야 한다. (관련기사 : 허위이력 의혹 김건희 재직증명서, 작성자에 '협회 사무국장' http://omn.kr/1wfah)

이와 함께 민주당은 조사 결과 김씨가 재직했다는 2004년 당시 게임산업협회 이사 등재 명단에 김씨 이름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혀, 재직증명서 허위 의혹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005월?... 황당한 오자, 이상한 표기, 꼬여있는 시점

김건희씨가 수원여대에 낸 지원서류를 살펴본 결과 김씨는 5곳(당시 재직 회사 1곳 제외)의 회사와 교육기관에서 받은 증명서를 냈다. 4곳은 모두 경력증명서(출강증명서 표기 1곳 포함)를 냈고, 한국게임산업협회 것은 재직증명서를 제출했다.

2006년 6월 29일자로 임아무개 당시 사무국장이 확인한 재직증명서에는 '근무기간'이 아래와 같이 표기됐다.  
 
2002년 03월 01일부터 2005월 3월 31일 현재까지(3년 1개월)
 
'2005년'이라고 적어야 하는데 '2005월'이라고 잘못 적은 것으로 보인다. 재직증명서에서 시점은 매우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황당한 오자가 난 것이다.

게다가 증명서 발급일이 2006년 6월 29일이어서 명시된 2005년이면 이미 해당 단체를 그만둔 상태가 되는데도 "현재까지"라고 명기된 것도 특이한 대목이다.

더 이상한 대목은 이것이 '경력증명서'가 아니라 '재직증명서'라는 사실이다. 단순화시켜 말하면 경력증명서는 과거를 증명하는 것이고 재직증명서는 현재를 증명하는 것이다. 따라서 2006년 6월 29일 시점에 발급하는 재직증명서에 약 1년 3개월전인 2005년 3월 31일까지로 표시되어 있는 것은 모순이다.
 
 김건희씨가 2006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재직증명서. 근무기간에 2005월 3월 31일 현재까지로 명기돼 있고, 일련번호도 04로 돼 있다.
김건희씨가 2006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재직증명서. 근무기간에 2005월 3월 31일 현재까지로 명기돼 있고, 일련번호도 04로 돼 있다. 강민정의원실
 
수상한 일련번호 


재직증명서의 일련번호 또한 김씨가 낸 4개의 다른 경력증명서와 달랐다. 재직증명서 일련번호는 'KAOGI04'로 시작하고 있다. 여기서 앞 영문자는 (사)한국게임산업협회를 가리킨다. 문제는 '04'인데, 기관과 기업체 증명서의 경우 통상적으로 이 일련번호는 발급 연도를 따른다. 그런데 2006년에 발급한 증명서가 '2006' 또는 '06'이 아니라 '04'로 시작하는 것이다.

당시 김씨가 제출한 다른 4개의 증명서에는 모두 '2006'이라고 적혀 있었다. 김씨가 함께 낸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재학증명서'도 일련번호는 '06'이었다. 


기관과 기업체에 근무했던 한 인사는 "증명서 발급일이 2006년 6월이고 김건희씨가 근무했던 기간이 2005년 3월 31일까지인데 '현재까지'란 내용이 들어간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상식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근무기간을 '2005월'라고 적은 것에 대해서도 "해당 서류에서 가장 중요한 근무기간까지 오타를 낸 것을 보면 해당 증명서가 무척 허술하게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2004년 협회 이사 명단에 '김건희' 없어 

한편, 국회 교육위 안민석, 도종환, 권인숙,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기록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게임산업협회 설립허가 문서 정관에 따르면, 임원은 협회장 1인, 이사 10인 이상을 두도록 되어 있다"면서 "(2004년) 당시 제출된 임원 명단 어디에도 김건희(또는 김명신)씨는 없었다. 즉 재직하지 않으면서 재직증명서를 발급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YTN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김씨가 게임산업협회에서 기획이사로 근무했다고 주장한 시기(2002년~2005년)와 서류 발급 당시인 2006년 회장을 각각 맡았던 김범수 전 회장(현 카카오이사회 의장) 측과 김영만 전 회장 측은 모두 "김씨가 일했던 기억이 없다"고 답변했다. (관련기사 : 김건희 일했다는 게임협회장 김영만·김범수 측 "기억없다" http://omn.kr/1wfdp)  
#김건희 허위 이력 #게임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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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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