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21년 12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간담회에서 제임스 김 암참 회장과 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년 12월 2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현 정부가 중국 편향적인 정책을 써왔지만 한국 국민들, 특히 청년들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한다. (중략) "과거엔 그렇지 않았는데 중국 사람들, 중국 청년 대부분이 한국을 싫어한다"는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재한 중국동포 사회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재한 중국동포 중에는 "우리가 왜 한국을 싫어하겠는가? 또 한국을 싫어한다면 지금 한국에는 왜 있겠느냐"라는 반응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2021년을 하루 남긴 12월 31일,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반을을 들어봤다. 윤석열 후보의 발언은 '재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말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대통령이 되겠다는 정치인으로서는 무척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여론이 있었다. 게다가 '대통령이라면 한 나라의 외교를 책임져야 하는데 그에 걸맞은 발언은 아니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먼저, '한국 청년들 중국을 싫어한다, 중국청년들도 한국 싫어한다'는 발언에 대해 '대선을 불과 2개월밖에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제1야당의 후보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준비가 되지 않은 후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 한국인 사업가는 자신은 "중국과 사업을 하면서 아직까지 한국을 싫어하고 미워하는 중국인들을 만난 적은 없다"면서 "내가 아는 중국인들중에는 대부분 한국을 존중하고 한국의 번영에 대해 칭찬이 일색이였다"고 말했다.
특히 2022년은 한중 수교 30주년 되는 해다. 그동안 쌓아온 한중관계를 발전시켜야 하는 처지에 대선후보가 '반중 정서'를 자극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한 나라의 대통령은 세계적 무대에서 그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 그러나 이런 말로 외교관계를 불안정하게 하는게 과연 도리일까? 더군다나 현재 국내에는 20만 명에 가까운 중국 출신 유권자들이 있다. 이들은 한중관계가 좋아져야만 자신의 제1고향인 중국과 현재 거주하고 있는 제2의 고향인 한국에서 정치적·경제적·문화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한중소교 후 경제적 교류와 한중무역은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중국 의존도는 또다른 '현실'이다. 최근에 있었던 요소수 사건만 봐도 그렇다. 현재 한국은 중국에 의존하지 않을 수가 없다. 2015년 메르스 사태가 터지자 중국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한국의 관광업이 위기를 맞았다. 또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로 인해 관광업은 물론, 항공산업까지 곤혹을 치르고 있다. 그만큼 한중 두 나라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더욱 적극적으로 관계개선을 시도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윤석열 후보의 말 한 마디가 앞으로 중국동포사회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특히 한중관계는 재한 중국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에 거주하는 100만 명이 넘는 한국인들에게도 타격이 될 수 있다. 그동안 한중을 오가며 경제발전에 노력하고 있는 재중 한국인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한 한국인 사업가는 "우리가 앞으로 중국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걱정된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한중수교가 시작된 뒤 한국기업이 중국에 정착하고 있을 때, 일본인들은 자신들은 50년간 고생해서 겨우 자리를 잡았지만 한국은 중국동포들 때문에 10년 만에 중국진출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부러움을 표하기도 했다. 또 중국에 진출한 한인들은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앞세워 한국상품전시회와 문화행사로 한국 알리기에 앞장서면서 중국의 대도시마다 한국주간 행사를 치르면서 한중수교후 민간외교활동을 활발하게 벌이면서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중수교 후 두 나라는 과연 어떤 일들을 해왔을까? 2021년과 2022년은 한중 두 나라가 지정한 "교류"의 해로 정해져 있다. 비록 코로나사태로 인해 어려운 시국이지만 교류활성화를 시도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대선의 결과가 나티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후보의 이런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 한중관계, 대선에 과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재한중국동포 유권자들과 재중한인들이 눈여겨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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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중국인이 한국을 싫어하는가? 한국인이 중국을 싫어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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