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정치대개혁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3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특유의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대선이 비호감 선거가 되어가고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니 오히려 양당의 후보들이 협치, 연정, 통합 등의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슈퍼대통령제와 통합, 연정, 협치는 결코 양립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날 그는 다당제 책임연정을 골자로 하는 '정치개혁 비전'을 발표했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은 인물교대가 아닌, 낡은 정치체제를 교체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며 "기득권 양당 간에 공수만 바꾸어 가면서 청와대 권력쟁탈을 위한 극렬한 대결만을 펼치는 지금의 정치구조에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공허한 적대의 정치가 아닌 시민의 삶을 지키는 정치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 후보가 꼽은 그 해법은 "정치의 중심을 청와대에서 의회로"다. 그는 ▲청와대 비서실을 실무형 스텝조직으로 축소·개편, 각 수석제도를 즉각 폐지하고 국무총리는 국회가 추천하도록 하는 등 청와대 권력을 분산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총리가 지휘하는 국무회의가 일상적 업무를 담당하며 의회 각 정당과 수시로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책임총리제'를 제대로 실현해보겠다는 취지다.
심 후보는 또 ▲다양성과 비례성을 강화하는 선거제도 개혁, 교섭단체제도 개선 등으로 다당제를 추진하는 한편, 행정부의 법안제출권 폐지, 예산편성권과 감사원을 의회로 이관하는 등 정치의 중심에 의회를 놓겠다고 했다. ▲국민발안제와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고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대통령선거에선 결선투표를 실시하며 대통령선거 출마연령 제한을 없애는 등 시민권이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합의제 민주주의' 선언 제안... "다양한 시민 목소리 반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