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이사 등 임직원들이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현장 부근에서 사과문 발표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나가겠습니다."
지난해 6월, 1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재개발 건물 붕괴 사고에 대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은 재발 방지대책을 약속했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의 사고 방지 약속은 결국 '허언'이 되고 말았다.
11일 오후 광주시 서구 화정동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 학동 재개발 붕괴 사고 이후 7개월 만에 또다시 발생한 대형 참사다. 이번에도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다.
이번 사고는 현장의 아파트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되던 중 23~38층 외벽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사고가 난 건물은 현재 붕괴된 콘크리트와 철근이 흉물스럽게 드러나 있다. 사고 이후 컨테이너 안에 갇힌 노동자 3명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현장 노동자 6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안전성 문제로 이들 노동자에 대한 수색 작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12일 오전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가 사고 현장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유 대표는 사고 현장 소방청 사고대책본부 인근에서 발표한 공개 사과문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인하여 피해를 보신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유 대표의 말은 지난해 6월 정몽규 회장의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양생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진단하면서,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라고 비판했다.
공기 단축 위해 품질관리 소홀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