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한유총이 주최한 토론회에 나와 연설하고 있다.
정경희TV
김 원내대표는 사립유치원에 대한 비리 예방정책에 대해 "국가가 모든 걸 통제하고 커리큘럼까지도 간섭하고 회계시스템에도 복잡하게 만들어놓았다"면서 "지원은 요것밖에 안 해주는데 (국가가) 전부 다 (회계를) 들여다보겠다고 그런다. 맞지요?"라고 호응을 이끌었다. 박수가 터져 나오자 김 원내대표는 "교육의 자율성, 창의력, 다양성이 교육현장에서 완전히 말살되고 있다. 시스템적으로 커리큘럼적으로 행정적으로 말살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김 원내대표는 "저는 여러분들과 똑같은 입장"이라면서 "획일화된 교육이 아니라 아이교육에서 유치원 경영하시는 분들 자율성과 창의력, 공정한 경쟁 보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엔 박수와 함께 환호도 터져 나왔다.
연설이 끝나자마자 이날 토론회 사회를 맡은 김철 한유총 정책홍보국장은 다음과 같이 김 원내대표를 추켜세웠다.
"우리가 김기현 원내대표님 축사를 들은 것인지, 한유총 대표자의 축사를 들은 것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유총 응원한 조해진 의원 "새로운 정부 들어서면 상서로운 열매될 것"
이어 마이크를 잡은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국회 교육위원장)은 "김 원내대표님께서 속이 후련하게 말씀해주셨다. 우리 유아교육현장 고통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면서 "저는 그 때 마침 원외라 여러분께 힘이 되어드리지 못해 송구한 말씀드린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유아교육 가족들께서 그 많은 아픔과 상처가 우리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기약하는 상서로운 열매로 결실이 될 것"이라고 덕담을 던졌다. 한유총 소속 유치원의 비리 사태 속에서 감사 등을 받은 행위가 '새로운 정부에서는 상서로운 열매가 될 것'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국민의힘 두 의원을 비롯하여 정경희 의원, 조명희 의원 등 모두 4명이 연설을 진행했다. 모두 한유총을 지지 응원하는 내용이었다.
연설을 마친 국민의힘 의원들이 행사장을 빠져나가려고 하자, 김철 한유총 정책홍보국장은 다음처럼 외쳤다.
"큰 박수로 환송을 부탁드립니다. 의원님들이 나가실 때까지 계속 박수로 환송해주시기 바랍니다. 박수가 끊기면 안 됩니다... (참석자들이) 오늘 (돌아)갔을 때는 손에 물집이 안 생기면 제대로 참석한 게 아닙니다."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정치인들의 발언에 대해 한유총 소속 전 임원은 <오마이뉴스>에 "한 당의 원내대표라는 분이 비리를 저지른 한유총과 그 소속 유치원들에 대해 비판은커녕 '동지' 운운하며 옹호하다니 이건 절대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면서 "사립유치원 비리에 분노한 학부모들의 정당한 행동에 흠집을 내는 발언을 국회에서 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