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이재명후원회 후원회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이재명 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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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대표의 '종로 무공천' 결정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 조짐이 불거지자 당의 원로이며 이재명 대선 후보 후원회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움직였다.
26일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어제 민주당은 재·보궐선거 지역인 종로, 경기 안성, 청주 상당 등 3곳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원직 사퇴와 유죄 판결로 공석이 된 지역에 대한 '무공천 선언'"이라며 "올바른 판단이고 결정"이라고 썼다. 이어 "'귀책사유가 있는 지역은 당이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2005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시절부터의 저의 오래된 소신"이라고도 했다.
정 전 총리는 "국민의 신뢰가 걸려 있는 이 상식적인 정치 덕목은 앞으로도 계속 실천되어야 한다"며 "정당과 정파를 넘어 모두가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차제에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각급 선거에도 적용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낙후돼있는 우리 정치가 선진화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자진사퇴한 서울 종로는 '민주당에 귀책사유가 있는 곳은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당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석한다. 전날 송영길 대표의 긴급기자회견 후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은 '당 대표가 홀로 공천 여부를 결정한 것이라 절차상 문제가 크다', '어려워서 피하는 것으로 비칠 텐데 전략적으로 대선에 도움이 되겠냐'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민주당은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등에서 국민으로부터 호된 회초리를 맞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2015년 혁신안으로 만들었던 당헌을 개정하면서까지 공천을 강행한 대가는 너무나 뼈 아팠다"며 "민주당뿐만 아니라 모든 정당과 정치인에게 주는 교훈이다. 명심하고 또 명심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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