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통영에 갔다. 밖으로 나서기가 몹시 조심스럽긴 하지만 통영 외곽인 산양 일주도로와 달아공원을 돌아보며 동백꽃을 만나고 싶었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려니와 강구안의 푸근함이 그저 좋아서 한 달이면 두세 번 드나들던 곳이건만 마지막으로 다녀온 게 언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산양일주도로에 들어서니 길가에 서 있는 동백나무 잎새 사이로 붉은 점을 찍어 놓은 것처럼 벌써 꽃망울을 연 꽃들이 보였다. 연화도와 욕지도로 들어가는 배가 뜨는 삼덕항에 잠시 차를 세우고 길가에 나와 동백꽃을 마주했다.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수산과학관김숙귀 ▲달아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작은 섬들이 여기저기 떠있는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바다이다. 해가 질 때의 풍경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김숙귀 달아공원에 도착하니 겨울 한낮 햇살이 제법 따사롭다.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를 닮아서 달아공원이라는 이곳은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몇 해 전 경험한 해넘이광경이 사진처럼 선명하게 떠오른다. 전망대에서 남쪽 바다를 본다. 수평선과 맞닿아 가슴이 뻥 뚫리는 그런 바다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정겹다. ▲충렬사는 충무공의 위패를 모셔놓은 사당이다. 먼저 마음을 가다듬고 충무공부터 뵈었다.김숙귀 돌아나오는 길에 잠깐 충렬사에 들렀다. 충렬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절집 입구에는 기념물 74호로 지정되어 있는 수령 300년이 넘는 동백나무가 네 그루 있다. 동백나무는 통영의 시목(市木)이고 동백꽃은 시화(市花)이다. ▲기념물 제 74호로 지정되어 있는 충렬사 동백나무. 토종 홑동백꽃을 피우는 나무다. 김숙귀 먼저 마음을 가다듬고 충무공을 뵙고 난 뒤 동백나무를 둘러보았다. 제법 여러 송이 꽃을 피웠다. 윤기나는 녹색 잎새 사이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모습이 다소곳하고 아름답다. 나무에서 한 번, 땅에서 한 번, 마음 속에서 한 번. 그렇게 세 번 핀다는 동백꽃은 질 때도 송이째 떨어진다. 그 흐트러짐 없는 모습과 선홍빛 붉은 색이 충무공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 세상의 시름과는 상관없이 그렇게 올해도 봄은 오고 있다. ▲단아한 모습이 아름답다.김숙귀 ▲나무에서 한 번, 땅에서 한 번, 마음에서 한 번, 그렇게 세 번 핀다는 동백꽃은 질 때도 송이째 떨어진다. 단아한 아름다움과 흐트러짐없는 그 모습을 사랑한다.김숙귀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달아공원 #충렬사 #동백꽃 추천1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숙귀 (dafodil113) 내방 구독하기 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시집 오는 색시도, 하늘로 떠난 사람도 건넌 다리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단독] 윤석열 모교 서울대에 "아내에만 충성하는 대통령, 퇴진하라"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AD AD AD 인기기사 1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2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3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4 이런 곳에 '공항'이라니... 주민들이 경고하는 까닭 5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사진] 동백꽃 보러 통영에 다녀왔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이런 곳에 '공항'이라니... 주민들이 경고하는 까닭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사다리 타고 올라간 동료의 죽음, 그녀는 도망치듯 시골로 갔다 수렁에 빠진 삼성전자 구하기... 의외로 쉽고 간단한 방법 팔순잔치 쓰레기 어쩔 거야? 시골 어르신들의 '다툼' [주장] 변호사가 본 이재명 1심 판결과 민주당이 해야할 일 윤석열·심우정·이원석의 세금도둑질, 그냥 둘 건가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