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동백꽃 보러 통영에 다녀왔습니다

등록 2022.02.06 15:29수정 2022.02.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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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 갔다. 밖으로 나서기가 몹시 조심스럽긴 하지만 통영 외곽인 산양 일주도로와 달아공원을 돌아보며 동백꽃을 만나고 싶었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려니와 강구안의 푸근함이 그저 좋아서 한 달이면 두세 번 드나들던 곳이건만 마지막으로 다녀온 게 언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산양일주도로에 들어서니 길가에 서 있는 동백나무 잎새 사이로 붉은 점을 찍어 놓은 것처럼 벌써 꽃망울을 연 꽃들이 보였다. 연화도와 욕지도로 들어가는 배가 뜨는 삼덕항에 잠시 차를 세우고 길가에 나와 동백꽃을 마주했다.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수산과학관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수산과학관김숙귀
 
 달아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작은 섬들이 여기저기 떠있는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바다이다.  해가 질 때의 풍경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달아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작은 섬들이 여기저기 떠있는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바다이다. 해가 질 때의 풍경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김숙귀
 
달아공원에 도착하니 겨울 한낮 햇살이 제법 따사롭다.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를 닮아서 달아공원이라는 이곳은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몇 해 전 경험한 해넘이광경이 사진처럼 선명하게 떠오른다. 전망대에서 남쪽 바다를 본다. 수평선과 맞닿아 가슴이 뻥 뚫리는 그런 바다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정겹다. 
 
 충렬사는 충무공의 위패를 모셔놓은 사당이다. 먼저 마음을 가다듬고
충무공부터 뵈었다.
충렬사는 충무공의 위패를 모셔놓은 사당이다. 먼저 마음을 가다듬고 충무공부터 뵈었다.김숙귀
 
돌아나오는 길에 잠깐 충렬사에 들렀다. 충렬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절집 입구에는 기념물 74호로 지정되어 있는 수령 300년이 넘는 동백나무가 네 그루 있다. 동백나무는 통영의 시목(市木)이고 동백꽃은 시화(市花)이다.
 
 기념물 제 74호로 지정되어 있는 충렬사 동백나무. 토종 홑동백꽃을 피우는 
나무다.
기념물 제 74호로 지정되어 있는 충렬사 동백나무. 토종 홑동백꽃을 피우는 나무다. 김숙귀
 
먼저 마음을 가다듬고 충무공을 뵙고 난 뒤 동백나무를 둘러보았다. 제법 여러 송이 꽃을 피웠다. 윤기나는 녹색 잎새 사이에 수줍은 듯 숨어 있는 모습이 다소곳하고 아름답다. 나무에서 한 번, 땅에서 한 번, 마음 속에서 한 번. 그렇게 세 번 핀다는 동백꽃은 질 때도 송이째 떨어진다.


그 흐트러짐 없는 모습과 선홍빛 붉은 색이 충무공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 세상의 시름과는 상관없이 그렇게 올해도 봄은 오고 있다.
 
 단아한 모습이 아름답다.
단아한 모습이 아름답다.김숙귀
 
 나무에서 한 번, 땅에서 한 번, 마음에서 한 번, 그렇게 세 번 핀다는 동백꽃은
 질 때도 송이째 떨어진다. 단아한 아름다움과 흐트러짐없는 그 모습을 
사랑한다.
나무에서 한 번, 땅에서 한 번, 마음에서 한 번, 그렇게 세 번 핀다는 동백꽃은 질 때도 송이째 떨어진다. 단아한 아름다움과 흐트러짐없는 그 모습을 사랑한다.김숙귀
#달아공원 #충렬사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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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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