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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선거지만 지켜야 할 선 있다" 청, 윤석열에 공개 경고

윤 '민주당 범죄 정권' 인터뷰 발언에 "매우 부적절, 불쾌"... 이례적으로 입장 밝혀

등록 2022.02.09 11:57수정 2022.02.0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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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9일 낮 12시38분]
 
 9일 <중앙일보> 인터넷판에 실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인터뷰 <尹, 집권시 문 정부 적폐청산 묻자 "해야죠, 해야죠, 돼야죠"> 기사.
9일 <중앙일보> 인터넷판에 실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인터뷰 <尹, 집권시 문 정부 적폐청산 묻자 "해야죠, 해야죠, 돼야죠"> 기사. 중앙일보 갈무리
 
청와대는 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매우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언론 보도를 보면, 윤석열 후보가 하신 말씀이 보도가 됐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매우 부적절하고 매우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힌다"면서 "아무리 선거이지만 서로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윤 후보의 어떤 발언이 문제가 되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윤 후보가)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그동안 청와대가 대선후보들의 발언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왔던 것에 비춰보면 이번 입장 표명은 이례적이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고 했으며, 다만 "그러나 대통령은 수사에 관여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윤 후보는 인터뷰에서 "왜 A 검사장을 무서워하나"라며 "A 검사장에 대해 이 정권이 한 것을 보라. 이 정권에 피해를 많이 입어서 중앙지검장 하면 안 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어 "A 검사장은 거의 독립운동처럼 해 온 사람"이라며 "일본강점기에 독립운동한 사람이 정부 주요 직책에 가면 일본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논리랑 똑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본인 및 배우자 의혹에 대한 수사 여부에 대해서는 "이 정부가 2년 동안 샅샅이 다 털었다. 제가 정치 시작할 때 여당 대표가 'X-파일'을 언급했는데, 그래서 나온 게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우상호 "검찰 권력자의 오만... 문재인 정부 향해 정치보복 예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일평생 특권만 누려온 검찰 권력자의 오만 본색이 드러난 망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후 '긴급성명서'를 통해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을 한다는 우려가 현실로 확인됐다"라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보복의 칼 겨누는 것은 국가적 위기상황을 혼란으로 몰아넣는 망국적 분열과 갈등의 정치"라고 발표했다. 

이어 "이미 특권적 검찰권력을 남용해 자기편은 눈감아주고 반대편은 보복하는 것으로 점철돼온 윤 후보의 삶의 궤적에서 정치보복은 예고돼 있었다"라며 "정치보복은 온 국민이 피와 땀으로 일궈온 민주주의를 짓밟는 폭거이자 대한민국을 분열과 증오로 역행시키는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정치보복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이재명 후보 선대위는 현재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본부장은 긴급성명서와 별도로 "윤 후보 인터뷰 발언이 매우 충격적"이라며 "대선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중에 유력한 대권후보가 집권 후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수사하겠다고 강조한 인터뷰는 좌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자신이 가장 잘해온 일은 수사밖에 없다는 걸 자인했고, 심지어 그 대상을 자신이 한때 몸담은 정부의 인사들로 하겠다고 선언한 건 참으로 배은망덕하다고 본다"라며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해야 할 대선에서 정치보복성 수사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 건 용납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가 자신의 '적폐 청산 수사' 관련 발언에 대해 불쾌하다는 입장을 낸 것에 언급했다. 윤 후보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 될 것이 없다면 불쾌할 일이 없지 않겠나"라면서 "상식적인 이야기"라고 답했다.
#청와대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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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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