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평생학습관에서 열린 동천도로확장공사 간담회 현장(2021.10.29)
김현주
"생물다양성과 동천생태계에 대한 고려가 있었는지?"
"공사로 인한 대기오염, 수질오염, 소음을 포함해서 적절하게 공사가 이뤄진 건지?"
"하천 점유와 원상복귀계획이 있는지? 공사로 인해 학습권에 대한 피해는 고려되었는지?"
순천시 담당부서도 시행사, 시공사도 동천에서 진행되는 마을교육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이라도 공사를 중단하고 대책을 마련하라는 쉽지않은 요청에 응해주었다. 동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마음이 움직였던 것일까?
동천 4차선 도로확장공사는 동천마을교육과정을 함께 하는 많은 이들에게 더욱 더 동천을 사랑하게 만들고 동천 생태배움터를 지켜내야 한다는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엮어주었다. 동천마을교육과정을 통해 생명을 존중하고 동천생물과 친구가 되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 된 학부모들이 이야기했다.
"공사를 막자는 것이 아니라, 동천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도로확장공사 방법을 고려했는지 묻고 싶었어요."
"내년에도 동천마을교육과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동천생태계에 피해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공사를 진행해 주세요."
"동천마을교육과정은 동천에서 가능하지, 다른 공간에서 대신할 수 있는 교육활동이 아니에요. 누구보다도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귀기울려야 해요."
간담회 이후 일주일 동안 공사는 중단되었고 시공사로부터 대책을 전달받았지만 우리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는 없었다. 공사로 인해 하천생태계가 100% 복원될 수 없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동천마을교육과정을 통해 가슴아픈 현재 동천이 변해가는 과정도 담아가자고 했다.
순천삼산초등학교는 학부모회 총회, 교직원 전체회의,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동천마을교육과정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사항을 이야기했다.
11월 7일에는 순천삼산초등학교 교육공동체(학생회, 교직원, 학부모회, 학교운영위원회)와 동천마을교육과정을 함께 만들어간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동천마을교육과정을 위한 모임(이하, 지동모)"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