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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하굿둑 상시 열리다 "역사적인 날"

35년만에 연중 바닷물 유입... 대통령부터 환경부장관·부산시장 한목소리

등록 2022.02.18 13:17수정 2022.02.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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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애 환경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등 관계자들이 18일 부산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에서 열린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성과보고회에 참석해 해수 유입 중계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등 관계자들이 18일 부산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에서 열린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성과보고회에 참석해 해수 유입 중계영상을 시청하고 있다.연합뉴스

35년 만에 강물과 바닷물을 가로막고 있던 낙동강하굿둑의 수문이 상시로 열리자 이를 반기는 말이 쏟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모범적인 복원 사례가 될 것"이라고 환영사를 보냈고, 박형준 부산시장과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너나 할 것 없이 인간과 자연의 공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1987년 준공 하굿둑 계속 개방... 기수역 자연상태 유지

지난 9일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 산하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낙동강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 방안'을 의결하자 환경부는 하굿둑 전망대에서 18일 비전 보고회 행사를 열고 올해 첫 해수유입에 들어갔다. 앞서 물관리위는 "하굿둑 건설 이전의 생태계와 특성, 기후 및 여건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생태 복원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현장에는 한정애 장관, 박형준 시장, 이진애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이 직접 참석해 상황을 지켜봤다. 환경부는 바닷물이 낙동강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드론과 CCTV 영상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한 장관은 "농부는 맑은 물로 걱정 없이 농사를 짓고, 어부는 다시 뱀장어를 잡고, 물고기들은 바다와 강을 자유롭게 오가게 될 것"이라고 공존의 의미를 되새겼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낙동강하구는 강이 품고 바다가 키운 풍요로운 기수생태 자원의 보고"라며 "자연성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그 중요성을 부각했다.

페이스북에 환영 글을 올렸던 문재인 대통령도 별도의 영상 축사로 기수생태계 복원의 의미를 짚었다. 문 대통령은 낙동강하구 자연의 복원이 다른 하굿둑, 4대강 보 개방 문제 해결에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세계 여러 국가도 하굿둑 개방을 통해 생태계 복원에 힘쓰고 있는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등 낙동강하굿둑 관련 관계자들이 18일 부산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에서 열린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성과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환경부는 대조기마다 하굿둑 수문을 열어 연중 상시 개방에 들어갔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등 낙동강하굿둑 관련 관계자들이 18일 부산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에서 열린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성과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환경부는 대조기마다 하굿둑 수문을 열어 연중 상시 개방에 들어갔다.부산시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열린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성과보고회에서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하자 관계자들이 시청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열린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성과보고회에서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하자 관계자들이 시청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낙동강하굿둑의 수문개방은 실증실험이나 시범사업이 아닌 사실상 연중 유지된다. 하굿둑 상류 15㎞까지 연중 자연 상태에 가깝게 기수역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환경부의 계획이다. 이는 사실상 낙동강하구 물길을 하굿둑 준공 이전의 상태로 돌려놓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지는 대조기마다 수문을 연다. 환경부의 자료를 보면 당장 이날부터 20일까지, 내달 1일~5일과 18일~20일 등 지속적인 해수유입을 예고했다.


염분 유입에 따른 대책도 동시에 시행한다. 하천과 토양, 지하수 등이 대한 관측을 강화하고, 염분이 9㎞, 12㎞, 15㎞까지 도달하면 수문개방을 조절한다. 이러한 자료는 전문가·이해관계자들과 정기적으로 공유한다. 또한 하천·하구·연안의 통합관리 강화, 관련 제도적 기반 정비에도 나선다.

낙동강하굿둑 개방에 마중물 역할을 해온 환경단체는 남은 과제를 강조했다. 최대현 낙동강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사무처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상시개방을 한 역사적인 날이다. 하지만 하굿둑만 연다고 끝난 게 아니라 세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민관이 힘을 합쳐서 과거와 같은 생물다양성을 회복해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영산강, 금강 등 전국의 막힌 하구도 같이 열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열린 낙동강 수문에 문 대통령 "4대강 문제해결 선례" http://omn.kr/1xek9
"낙동강하굿둑에 재첩 돌아올 것" http://omn.kr/1xaag
물관리위 의결절차... 낙동강하굿둑 개방 코앞 http://omn.kr/1x6zy
 
 35년 동안 강물과 바닷물의 만남을 막았던 낙동강하굿둑. 겨울 철새만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
35년 동안 강물과 바닷물의 만남을 막았던 낙동강하굿둑. 겨울 철새만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 김보성
#낙동강하굿둑 #문재인 #박형준 #한정애 #기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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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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