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제20대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자가 21일 오후 TV토론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앞선 두 차례 TV토론 때도 했고, 다른 세 후보는 이날도 기자들 앞에 섰기 때문에, 윤 후보의 행동은 이례적이다. 국민의힘 대변인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번 TV토론에 대한 윤 후보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자연스레 나오고 있다. 이날 3차 TV토론에서는 윤 후보에 대한 공격이 이전보다 많은 편이었다.
4명의 후보간 첫 번째 법정토론이자 세 번째 TV토론인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끝난 뒤, 윤석열 후보는 기자들의 카메라 앞에 서지 않은 채 스튜디오를 떠났다.
앞서 네 후보 측은 토론이 끝난 뒤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간단히 후보자별로 기자들 앞에 서기로 정리된 상태여서 이날 윤 후보와 함께 토론한 다른 세 명의 대선후보들은 기자들을 만나 소감을 밝혔다.
사라진 윤 후보 대신 기자들 앞에 나선 김병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백브리핑이라든지 이야기가 사전에 없었다"라며 "스튜디오를 나가서 하는 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하지 못하게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후보는) 대기실에 가서 물 한잔 하고, 내려와서 바로 나간 것"이라며 "이미 스튜디오를 나왔지 않느냐?"라고 되물었다. 스튜디오 안에서 기자들을 만나기로 돼 있는데 윤 후보가 이미 스튜디오에서 나가버려 할 수 없게 됐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또한 "정확히 정리하면, 백브리핑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없었지만 '소감' 한마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라면서 사전에 약속된 건 백브리핑이 아니라 TV토론을 마친 소감을 밝히는 정도였다고 항변했다. "다른 장소에서 (백브리핑을) 하지 말고, 할 거면 네 후보가 스튜디오 안에서 소감을 이야기하라고 했던 것"이라며 "선거 관리를 주관했던 방송사 측에서, 바깥 공간에서 소감을 얘기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해서 장소상의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윤 후보는 왜 소감을 밝히지 않은 채 스튜디오를 나갔을까. 전주혜 선대본 대변인은 "이게 바로 즉시 (백브리핑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후보가 그냥 나오셨던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 도중에 네 당이 합의한 사항 아니냐'라는 질문이 재차 나오자 그는 "이게 정치하게 (합의가) 된 게 아니잖느냐. 이게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닌데, 네 당이 합의할 게 없다"라며 '합의'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합의는 아니다. MBC에서 정리해 달래서 (한 것)"이라고 반복했지만, 네 당 사이의 '합의'와 '정리' 사이에 약속의 무게감이나 중요도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소감을 안 한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