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악당들아 기다려라
이 만화에서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아
계획대로 되고 있어"
위와 같은 훅으로 큰 인기를 끈 마미손의 노래 '소년점프' 1절은 '한국 힙합 망해라'로 끝난다. 만화에선 주인공이 죽지 않듯 정치계에서도 절대 죽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586 기성정치인'이다.
민주화 운동을 계기로 정치씬에 등장한 386은 586을 지나 이제는 686으로 향해 가고 있다. 20대 국회 개원 당시 평균연령 55.5세였던 국회의원들은 임기가 끝날 무렵 환갑을 넘게 된다. 이재명(59), 윤석열(63), 심상정(64), 안철수(61) 등 주요 대선 후보들도 60대다. 민주화 이후로 30년 넘게 정치계를 주름잡고 있는 이들은 만화에서 절대 죽지 않는 주인공들과 같다. 선거 때마다 다음 선거에는 청년들을 공천에 세대교체를 이뤄내겠다고 공약하지만 늘 허울뿐인 말들이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1월 당 쇄신 방안으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청년 공천을 30% 이상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청년을 30% 공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결과는 15%에 그쳤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도 45세 미만 청년 50%를 공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9%였다. 폐단을 없애고 새롭게 한다는 뜻의 '쇄신'은 사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진부한 레퍼토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대선을 두고 청년들 사이에서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그만큼 뽑을 후보가 없다는 것이다. 민주화 이후 686 기성정치인들은 여타 할 국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때 선거 때면 청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반값등록금' '일자리 양산' '최저임금 인상' 등과 같은 청년 공약들도 이번 대선에선 사라졌다. 대신 그 자리를 각종 퍼주기식 공약들이 채웠다. 이를 두고 청년들은 "우리가 기회를 달랬지 언제 돈 달랬냐"면서 대선후보들의 공약에 혀를 찼다.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를 앞둔 청년들의 반응은 호감으로 발전하고 있지 않다.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뷰가 발표한 지난 2월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대선후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도는 41%, 윤석열 후보의 지지도는 46%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이 가까워진 만큼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지만, 해당 여론조사 연령별 조사를 보면 2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 32%, 윤석열 후보 35%로 전체 여론조사 결과값에 비해 각각 9%P, 11%P씩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