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 "(대장동) 특검 동의하시나."
윤석열 : "이것 보세요."
이재명 : "동의하십니까?"
윤석열 : "이것 보세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같은 말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 언성을 높였다.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때문이었다.
'대장동 의혹'은 2일 오후 사회 분야를 주제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마지막 법정 대선후보 TV토론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먼저 '대장동' 문제를 꺼낸 이는 윤석열 후보였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가 윤 후보에게 '대선 후 특검 수용'에 대한 답을 거듭 요구하면서 두 후보는 지금껏 있었던 토론 가운데 가장 크게 충돌했다.
[1라운드] 윤 "지금껏 수사 피해놓고 애들 반장선거?" - 이 "그래서 특검하자고요"
윤석열 후보는 본인의 주도권 토론 때 "이 후보가 대장동 사건을 설계하고 승인했음에도 검찰이 이 수사를 덮었는데 그 덮은 증거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의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 보도 내용을 거론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남 변호사가 검찰 조사에서 '이거 언론에 공개되면 이 후보 낙마한다, 내가 좀 일찍 귀국했으면 민주당 후보가 바뀌었을 거다'고 했다.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에서 자기는 1000억만 챙기면 된다고 했다는 녹취록도 공개됐다"며 "이런 후보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얘기하고, 노동 가치 얘기하고, 나라 미래 얘기를 한다는 건, 국민을 좀 우습게, 가볍게 보는 처사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벌써 몇 번째 울궈먹는지 모르겠다"며 "대선 끝나더라도 반드시 (대장동) 특검하자는 것 동의해주시라.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지자는 데 동의하시나"라고 맞받았다.
하지만 윤 후보는 "이거 보세요"라고 불쾌감을 표했을 뿐, '대선 후 특검' 제안에 대한 답변을 바로 내놓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서로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윤 후보는 '대선 후 특검' 제안에 대한 명확한 답변 대신 "지금껏 다수당으로서 (검찰) 수사 회피하고. 대선이 국민 앞에, 애들 반장선거인가. 정확하게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덮었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그러나 이 후보는 "그래서 특검하자고요"라고 다시 말했다.
윤 후보가 "(저는) 2월 25일 TV토론 이후 나온 자료를 말했고 새로이 언론에 나온 것들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을 때도, 이 후보는 "후보님. 그래서 특검하자고요. 왜 동의를 안 하시나"라고 재차 압박했다.
결국 대장동 의혹에 대한 공방을 먼저 종결시킨 건 윤 후보였다.
윤 :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지요."
이 : "특검해야죠."
윤 : "아니, 왜 당연한 것을 지금까지 안하고 있다가."
이 : "대통령이 당선돼도 (특검 결과 따라) 책임지시죠?"
윤 : "이제 (답변시간) 30초 드렸으니 넘어가겠다."
이 : "대답을 안 하시네요."
윤 :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지요."
[2라운드] 윤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 - 이 "한번 보시라, 누가 몸통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