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국회 정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20대 대통령선거 정의당 심상정 후보 선대위 해단식에서 심 후보와 여영국 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 당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37%.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20대 대선에서 2.37%를 득표했다. 심 후보가 2017년 19대 대선 당시 득표했던 득표율 6.17%를 감안하면 상당히 아쉬운 결과다.
특히 선거 막판 기대했던 2030 청년, 특히 여성들의 '소신투표'가 실현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성가족부 폐지 등 '이대남(20대 남성)' 중심 전략을 들고 나섰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전략투표' 쪽으로 더 강하게 쏠렸다고 풀이할 수 있다.
실제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 연령대·성별 결과를 보면, 심 후보는 20대 여성에서 6.9%를 얻었을 걸로 조사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8.0%를 얻었다. 이번 대선 기간 실시된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는 20대 여성에게 7~15% 지지율을 얻어왔지만 실제 얻은 득표는 그보다 적었던 셈이다.
이 후보가 같은 기간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20대 여성에게 32~37%의 지지율을 얻었던 것을 감안하면, 정의당이 마지막까지 기대했던 나머지 2030 여성의 지지는 여야 양강 진영 결집이 극대화되면서 상당수 민주당으로 이동한 모양새다.
"향후 세대교체 및 가치 재정립 요구 거셀 것"
설 곳이 없어진 것은 심상정뿐일까. 정치 평론가들은 정의당을 향한 전면적인 재편 요구가 뒤따를 것이라 내다봤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당장 세대교체에 대한 요구와 진보정당의 가치 재정립 등 거센 요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심 후보 본인 스스로도 마지막이라고 말하며 책임을 다 하고자 이번 대선에 나왔던 만큼 당의 전면보다는 뒤에서 새 얼굴들을 조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교수는 "진보정당, 제3세력의 재구성이 이제 꼭 필요한 숙제가 돼 버렸다"고 평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난 대선 때 6% 이상 득표했는데 이번엔 반토막이 난 것"이라며 "예전처럼 (스윙보터로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거나 심판자로서의 기대감을 계속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국민의힘 양당 체제가 굳어진 상황이다. 정의당이 정말 외연확장을 하지 않으면 계속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문재인 당선이 예측됐던) 2017년 대선과 달라서 2030 여성들도 이재명 후보에 집결하는 모양새다. 원래 심상정 후보에게 갔을 표도 이 후보에게 갔을 것"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향후 심 후보의 역할이 당을 위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정의당 같은 경우, 지역구에서 당선될 수 있는 사람이 심 후보 외 아무도 없다"며 "오히려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 등을 감안하면 심 후보의 당내 위상이나 역할이 더 중요해진 것"이라고 짚었다.
정의당 "부끄럽지 않은 선거... 대선 후 당의 방향과 과제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