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다듬는어르신
조연섭기자
강원동해 북평 민속 오일장은 장이 서는 날이면 "인근 대형마트 매상이 뚝 떨어진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유명하다. 13일 전국 최대 민속 오일장 중 하나인 북평 민속 오일장 장터에도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북평민속오일장은 날짜의 끝자리가 3, 8인 날에 열린다.
천곡 냉천공원의 복수초와 시민의 젖줄 전천 상류와 해파랑길 동해 구간은 매화가 활짝 펴 봄을 알리고 있다. 3월 북평민속오일장은 봄 소식을 전하는 냉이, 달래, 미나리, 씀바귀, 각종 봄나물로 넘쳤다.
특히 코로나 19와 동해안 산불로 인해 두 배로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전해오는 형형색색의 민속 장터 봄소식은 코로나 블루와 사회적 트라우마 해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북평 오일장 역사는 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3년 발행된 삼척읍지 <진주지>에 따르면 '정조 20년(1796년), 북평 민속 오일장은 매월 3, 8, 13, 18, 23, 28일 여섯 번 장이 열리는데 장세를 받았다'라고 기록돼 있을 정도로 유명한 장, 그야말로 기록지가 고증하는 민속 오일장이다.
마을 어르신들은 북평 민속 오일장을 '뒷두르장' 또는 '뒷뜨루장'이라고 부른다. 뒤쪽의 평야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불러오던 우리말 이름이다.
오늘날 시대상과 함께하는 장터 분위기는 도시화 현대화 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아직도 유명 오일장 장터와 마찬가지로 북평장은 나름 특징이 남아 있다. 그것은 생산자 직거래, 당일 배송, 한정판매, 현장 할인과 물건을 사면 더 챙겨주는 한국인의 정, '덤' 문화 등이다.
김병철(남·51)씨는 "코로나 19는 물론 이어진 동해 산불로 지친 시민들에게 장터 분위기는 큰 위로가 된다"라며 "앞으로도 200년 역사와 역동성 있는 국내 최대 장터의 하나인 북평 민속 오일장이 우리나나 장터 고유의 모습을 널리 알리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라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