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본포양수장 주변의 한 논. 녹조가 가득한 물에 벼가 자라고 있다. 이 벼에서 나온 쌀에서 바로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다량 검출된 것이다.
임희자
이미 이렇게 생산된 쌀과 무와 배추는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전국의 가정에서, 식당에서 녹조 독성이 들어있는 밥과 김치를 먹고 있습니다. 비단 밥과 김치뿐일까요? 채소류와 과일류를 포함한 낙동강 주변의 광범위한 농산물이 이 녹조 독에 오염된 것은 불을 보듯 뻔해 보입니다. 이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녹조 문제는 한두 해 문제가 아닙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2년 4대강 보가 만들어지고 물을 가두기 시작한 바로 그해부터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녹조 독성은 맹독으로 농산물에 축적되고 있다는 경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국내에서 아직 확인된 적이 없다는 이유로 녹조 독성을 대수롭지 않게 취급했습니다.
게다가 지난 2월 국내 농산물에서 녹조 독성 검출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도 정부 대책은 여전히 무시 전략입니다.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국민의 안전이 달린 문제입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주식이 독으로 오염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가 이 심각한 사태에 대해서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정부 당장 실태조사 들어가야
정부는 당장 실태조사에 들어가야 합니다. 낙동강 강물로 생산된 쌀과 무와 배추가 도대체 얼마나 되고 어떻게 유통되었는지를 조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위험성을 국민에게 상세히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하루빨리 녹조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녹조 문제 해결은 어렵지 않습니다.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면 됩니다. 낙동강을 흐르는 강으로 만들어주면 됩니다. 흐르는 강에서는 녹조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것은 이미 수문을 연 금강에서, 영산강에서 혹은 보가 없는 다른 강에서 이미 증명이 된 사실입니다. 낙동강보다 수질이 더 좋지 않은 금호강에서 녹조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금호강은 흐르는 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루속히 낙동강 보의 수문도 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취양수장의 구조를 빨리 개선해야 합니다. 낙동강과 한강의 지자체와 농어촌공사가 소유한 취양수장의 개선에 대략 9천억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하루빨리 예산을 투입해서 하루속히 취양수장의 구조를 개선해 낙동강을 흐르는 강으로 만들어야만 낙동강 녹조 문제가 해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