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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관련 망언 계속되면 좌시 않고 강력 투쟁할 것"

서천 주민들도 '주한규 교수 충남 SMR 발언' 규탄 기자회견

등록 2022.03.29 14:17수정 2022.03.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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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천 주민들과 기후위기 충남행동 회원들이 29일 서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천 주민들과 기후위기 충남행동 회원들이 29일 서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재환
  
지난 1983년 충남에서 처음 석탄화력발전소가 들어선 서천에서도 주한규 서울대 교수의 원전 발언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에 소형모듈원전(SMR)을 지어야 한다는 인터뷰 기사가 나온 후 충남 당진, 서산, 보령 등의 시민들은 일제히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 발언'을 비판했다. 급기야 지난 27일 윤석열 대통력직인수위원회는 "주 교수의 개인 의견"이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하지만 성난 충남도민들의 민심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천참여시민모임, 서천미세먼지 고압송전선로 피해대책위원회, 기후위기 충남행동(아래은 29일 서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인수위원회는 석탄화력발전소에 핵발전소 건설 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에 핵발전소(SMR) 건설'이라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뉴스를 접하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며 "핵발전소 건설 망언이 계속된다면 서천군민은 결코 좌시하지 않고 전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천은 지난 1983년 충남 최초로 서천화력발전소 1, 2호가 가동됐다. 국내 최대의 무연탄연소발전소로 40년간 운영되다가 지난 2017년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30년 이상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셧다운'에 포함돼 폐쇄됐다. 이후 서천화력 1, 2호기 2.5배 용량의 신서천화력발전소가 지난 2021년 7월 1일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단체들은 "지난 40년간 전기를 생산한 것도 모자라 석탄화력발전소를 또 가동하게 됐다"며 "서천군민들은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한 40년 고통 속에 지나온 것도 모자라 다시 또 25년 넘게 석탄화력발전으로 인한 미세먼지와 비산먼지 등 대기오염, 온배수, 토양 오염, 초고압 송전철탑 등의 고통 속에 놓이게 됐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주 교수와 같은 핵발전 옹호론자들에게는 지역 주민들의 피해와 고통은 일고의 가치도 없고 오직 전력망이 깔려 있는지 만이 중요한 모양"이라며 "그래서 석탄화력발전소 있는 곳에 신규 발전소를 또 짓고 이것도 모자라 핵발전소까지 짓겠다는 말인가. 서천 군민들에게는 지역주민의 건강과 안전, 행복한 지역의 미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석탄발전 부지에 핵발전소 지으면 된다는 망언은 그동안 묵묵히 국민들의 전기사용을 위해 고통을 감내해온 서천군민을 두 번 죽이는 파렴치한 짓"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주 교수의 석탄화력발전소에 핵발전소 건설 망언은 결코 교수 개인의 발언으로 가볍게 볼 수 없다"며 "서천군수는 물론 지방선거에 출마한 모든 후보자들은 석탄화력발전소에 핵발전소 건설 망언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강력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기후위기 충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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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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